•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퇴임 이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근에서 보좌해온 'MB맨' 상당수가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회에 진입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조를 맞춰갈 'MB 파워그룹'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창달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뉴라이트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는 국회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MB맨'들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와 목표를 알아봅니다.<편집자 주>


    이명박 대통령의 '젊은 책사', 한나라당 권택기 예비후보(서울 광진갑)는 "역대 대통령이 대체로 청와대 안에만 머무르며 민심을 여과없이 받아들이지 못해 국민들이 실망한 경우가 있었다"며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장을 중요시하는 분이니 직접 국민과 대화하고 여론을 청취해야한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문제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되짚어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가 국민 혼란을 서둘러 막고 안정된 국정 운영을 기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전한 고언이다. 권 후보는 "이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처럼 '현장의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지난달 29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활동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쟁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바람에 혼란이 빚어졌으며, 거기부터 뭔가 어긋난 것이 내각 인선발표와 더불어 가중된 것"이라고 최근 비판 여론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인수위 영어교육 발표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이 경우에도 이 대통령이 실제 현장에가서 학부모, 영어교사와 같이 앉아 영어교육실태를 점검하고 방향을 정리했다면 불안요인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를 마칠 즈음 권 후보는 현역의원을 포함한 경쟁후보들을 제치고 광진갑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 공식 발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생현장에 가면 생기가 도는 분입니다. 정말 적극적인 분이죠. 이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취임 전후 내각 인선파동으로 인해 기대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장 중심의 대선행보로 국민의 기대를 얻었습니다. 당선 후 현장과 멀어진 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일회성으로 전봇대를 뽑는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나가고 정기적으로 국민과 직접 대화하는 길을 택했으면 합니다"

    권 후보는 "이 대통령이 정확하게 민심을 알기 위해 다양한 그룹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뿐만이 아니라 시민단체, 각 오피니언 리더그룹과 사회전반적인 문제를 놓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뭔지 파악해야한다"며 "언론홍보용이 아닌 실질적인 대화가 되도록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청와대에서든, 현장에서든 국민과 만나 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론 접촉면이 각 이익단체나 협회 수준에 머물 경우 대통령에 대한 '직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국민여론을 정확히 듣고 현장의 느낌을 받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만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권 후보의 생각이다. 권 후보는 전체적인 국정의 안정성을 기한다는 면에서 대통령이 권역별 지방방문 일정을 갖는 것도 고려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당 경선과 대선과정을 거치며 권 후보는 이 대통령을 '경제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연출자로 활약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퇴임한 뒤 대선전초기지인 견지동 안국포럼을 마련한 2006년 7월, 권 후보는 기획단장으로 캠프에 합류해 정두언 이춘식 박영준 강승규 조해진 등 핵심멤버들과 함께 '대통령 만들기'에 착수했다. 본선에서는 선대위 스케줄팀장으로서 공식, 비공식 일정을 전담하면서 이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했다. 권 후보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홍보파트를 담당해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의원과 함께 이 대통령을 도운 인연도 갖고 있다.

    "줄기차게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첨부터 끝까지 '경제'였습니다. 대한민국 지도를 펴놓고 이 대통령이 다닌 곳을 보면 기업현장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한번은 이 대통령이 짜증을 내는 겁니다. 다른 아이템은 없고 매일 기업만 가니까…. '이미지는 국민이 싫어할 정도로 해야 뇌리에 박히는 겁니다'라고 했더니 '아이디어가 없으니 말을 잘하네'라며 이 대통령이 핀잔을 준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고집했습니다. 나중에 너무 경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요"

    권 후보는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도 러브콜이 와 곤란한 일을 겪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권 후보가 서강대 선후배관계라는 점이 작용한 것. 권 후보는 경선룰을 두고 이 대통령측 협상자로 활동하면서 전략가로도 부각됐다. 훗날 박 전 대표측에서는 "권택기만 있었어도…"라며 아쉬움을 나타낼 정도였다. 지난일을 돌아보며 권 후보는 "오히려 협상을 잘못해 이 대통령에게 혼난 적도 있는데 그 쪽에서 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권 후보는 "의회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국민앞에 '정치인 권택기'로 거듭나고 싶은 포부도 있다"며 4월 총선에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해보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청와대는 시스템에 의해서도 움직일 수 있는 곳"이라며 "국가가 가야할 방향을 정함에 있어서 의회가 처리를 해주지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런 점에서 국회가 더욱 중요한 공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민을 잇는 소통의 기능을 하겠다는 것도 권 후보가 국회 도전을 결심한 큰 이유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여론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국회와 의원이 정부가 가는 길에 나침반의 기능, 소통의 기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새 정부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설계해야한다.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하며, 이 정부가 안정적 개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오는 총선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안정의석 확보'는 현실적 안주를 위한 과반의석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이라며 "과거와 같이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이념간 투쟁적 개혁이 아닌 안정적 변화를 이끌어야하며 여기에 국민의 힘이 집중돼야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8월 한반도 대운하 탐사를 앞두고 이 대통령께 '현장에 가서는 직접 수심과 유속도 재고 오염상황도 살피는 등 뭔가 쇼맨십이 있어야한다'고 제안했더니, 이 대통령은 '너무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냐'며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 본인께서 더 잘하는 겁니다. 경북 문경에서 1박할 때는 실무진만 텐트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이 대통령이 나서서 본인이 주무시겠다고 하더군요. 현장에만 가면 생기가 돌고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는 분입니다. 대선기간 동안 하루 4시간, 5시간밖에 못잤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신났던 시간이었죠"

    미래연대 창립멤버로서 한나라당 소장개혁파를 선도한 권 후보는 "이념적 편향성을 버린 신실용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좌파 386과 구분지었다. 노무현 정권 하 386세력과 대조를 이루며 나타난 '우파 386'이라는 새 용어에 대해서도 권 후보는 "세대적 개념을 가진 '386'이라는 용어 자체를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속적인 세대적 단절을 탈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으로서 '이즘(ism)'을 벗어난, 말 그대로 실용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이 권 후보의 생각이다. 언론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책사로 통하는 안희정씨와 자주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 권 후보는 "안씨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실패했다고 규정한다면 이를 답습하고 싶지는 않다.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권 후보에게 광진구는 대학생활을 보냈으며, 첫 직장을 구하고 결혼까지 한 '제 2의 고향'이자 '새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권 후보는 "자양동에서 결혼해 첫 아기를 얻었으며, 첫 직장을 구하면서 사회생활의 출발을 이곳 광진에서 했다"면서 "권택기라는 이름을 건 정치생활도 여기서 첫 발을 내딛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특히 권 후보는 광진갑은 서울시내 선거구 중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며 "일할 것이 많은 곳, 일하는 정치인이 되기 딱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광진갑 지역은 재개발 수준이 아닌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갖고 도시기반시설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건 '광진 르네상스'라는 개념에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 이전은 우선 해결할 과제라고 그는 말했다. 또 "고구려 유적을 보유한 아차산 지역을 개발보전하고, 중곡동 긴고랑길 복원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생태보전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광진구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이대공원을 테마파크 형식으로 조성, 광진구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복안도 권 후보는 갖고 있다.

    <권택기 한나라당 서울 광진갑 예비후보는…>

    ○ 주요 학력

    ·1965년 안동출생

    ·안동고등학교 졸업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연구원

    ·역서 "불칸집단의 패권형성사" (제임스 만 저/권택기, 정인석 역/박영률 출판사/2005.8)

    ○ 한나라당 관련 활동

    ·국회 입법보좌관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사무처장

    ○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한 활동 

    · 안국포럼 기획실장 
    ·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후보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단장
    · 이명박 대통령후보 비서실팀장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정무기획2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