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신화는 이어질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가진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더러는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면서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일류국가의 꿈'으로 △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 노사가 한마음 되어 △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 훌륭한 인재를 길러 세계로 보내고 △ 세계의 인재를 불러들이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기적은 계속될 것이다. 신화는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한 뒤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여 더욱 힘차게 돌아가게 하겠다"며 '경제대통령'으로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제가 앞장서고 국민 여러분이 하나 되어 나서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한다"면서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겠다. 공공부문에도 경쟁을 도입하겠다. 세금도 낮춰야한다"면서 "그래야 투자와 소비가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빠른 시일 내에 혁파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머지않아 새 정부가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며 친기업적 정부를 지향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업인이 나서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존경받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사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노사문화 창달도 이 대통령은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노와 사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라면서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7분여동안 낭독된 취임사는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서지문 고려대 영문과 교수, 송호근 서울대 교수, 배규한 국민대 교수 등이 자문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박재완 의원, 신재민 전 당선자 비서실 정무1팀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김영수 영남대 정외과 교수, 정용화 GSI 정책전문위원, 조인근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함영준 전 조선일보 국제부장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