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퇴임 이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근에서 보좌해온 'MB맨' 상당수가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회에 진입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조를 맞춰갈 'MB 파워그룹'으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창달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뉴라이트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는 국회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MB맨'들과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연재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와 목표를 알아봅니다.<편집자 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손과 발로서 꼬박 만 2년을 넘게 달려온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대선이 끝난 직후 서울 성북갑, 자신의 지역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성북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다져왔다. 5일 뉴데일리와의 만난 정 전 부시장은 "'참 좋은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말로 '금배지'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이 의미하는 '좋은 정치인'은 의정활동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과 당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의 기여도와 당무 처리 능력, 원내외 모든 세력과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력 등을 겸비한 정치인을 의미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나라와 국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겠다는 신념과 도덕성, 개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품성을 배양하기 위한 꾸준한 자기노력이 전제돼야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전 부시장은 또 "국민을 표로 보지말고 국민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간혹 국민을 표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선거시기에 닥쳐 표 찍어주는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섬겨야하는 사람'으로 국민을 바라보고, 그들을 대표해 정치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표를 의식한 의정활동보다 국민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정활동에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정책결정과정에서 이념보다 실용적 가치에 우선을 둬야한다고 정 전 부시장은 역설했다. 정 전 부시장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정책 결과가 누적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고통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이념을 떠나서 정책을 선택해야한다"면서 "정당의 노선과 정책의 실효성이 상충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올바르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좋지만 나중에 부정적인 결과로 드러나는 포퓰리즘적 정치는 절대 안된다"고 전제했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두번의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국회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삼수생'이기도 하다. 16대와 17대 총선에서 각각 4만2296표, 4만2280표로 타 지역에서라면 '당선권'을 훌쩍 넘어설 정도의 득표를 했지만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며 나선 유재건 의원에게 불과 2000여표차로 고배를 마셔야했다.

    유례없는 공천경쟁이 한나라당 내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정 전 부시장이 버티고 있는 성북갑 지역은 '무혈 공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 타 예비후보의 공천 신청이 없다는 점이 현재 한나라당 상황에서 이채롭기까지 하다. 정 전 부시장은 "정권교체에 기여한 사람이라는 평가와 과거에 비해 잘 다져진 기역기반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갑은 지난 대선 개표결과 서울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이 당선자가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정 전 부시장은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24시간 내내 선대본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시의원, 구의원이나 모든 당직자들이 많은 성과를 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그는 "386세대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면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 역사에 대한 자신의 기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점이나 자신만의 도덕적 잣대를 갖고 사회의 모든 면을 재단하려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고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의 '386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풀이했다. 정 전 부시장은 "386세대 정치권이 언젠가부터 자신들의 도덕적 기반을 허물어 버렸다"며 "점점 기득권에 가까와 질수록 오만과 우월한 모습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했던 우를 범한 것"이라고 기득세력화되어버린 일부 386 정치인을 비판했다. 그는 "도덕성이나 이념을 갖고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하려는 모습에서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경선과정을 거치며 실제 이념적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는 "소위 이념적 논쟁을 갖고 정적을 공격하려는 정략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 전 부시장은 "스스로 진보하고 발전하는 좌파가 아닌 교조적인 좌파와 그 반대편에 서서 사회의 개방성과 변화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극단적 보수세력도 존재한다"면서 "이런 양극단은 빨리 변화해야 우리 사회가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두번 총선에 출마했고 이 당선자와 함께 서울시정을 경험한 정 전 부시장을 겨냥한 이념논쟁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었다는 풀이다.

    지난 2002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 당선자의 선거캠프 인터넷본부장을 맡으며 정 전 부시장은 이 당선자와 정치적 인연을 맺어 왔다. 당시 본부장 급에서는 이 당선자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과 정 전 부시장만이 현역의원이 아닐 정도로 쟁쟁한 인사들이 캠프에 포진해 있었다. 2004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 전 부시장은 중국 상해로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그해 말 투자문제로 방중한 이 당선자는 "이제 들어와서 일해야되지 않겠나"며 정 전 부시장을 불러들였고, 이듬해인 2005년 8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으면서 정 전 부시장은 본격적으로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지근에서 보필해왔다.

    정 전 부시장은 이 당선자를 "진화하는 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회사에서 쭉 기업을 성장시켜오는 일을 하던 이 당선자는 정치를 시작하고 서울시장을 하게 되면서 사적영역보다 공적영역에 서서 공인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며 "그 때부터 '실용'이라는 것이 국민과 시민 전체를 염두에 두고 무엇이 실질적으로 도움될 것인가로 생각이 옮겨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가진 것에서 국민과 시민의 요구에 맞게 사고와 정책을 능동적으로 변하는 게 이 당선자의 강점"이라며 "이명박의 철학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면 오히려 왜소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시장은 "국가와 국민적 이익, 시장의 효율과 성장, 그리고 새로운 수단을 모색하는 측면이 더해져 한단계 진보된 형태로 새 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과정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문제에 있어서도 정 전 부시장은 말보다 성과로 이야기했다. 그는 "원외였지만 부시장을 하면서 성북구가 굉장히 변화했다"며 청계천 복원에 비견되는 성북천 복원, 70%가까운 진척을 나타내고 있는 길음 뉴타운 사업, 보문역 경전철 유치, 북악스카이 산책로 건설 등을 소개했다. 정 전 부시장은 "성북지역 발전을 위해 단순히 '열심히'한 게 아니라 구체적 사업의 성과로서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정 전 부시장은 "정릉 2·3·4동 주민들이 희망하는 뉴타운 추진, 길음 뉴타운 내 중학교 신설, 돈암동 상권 회생 등 앞으로도 큰 과제가 많다"며 "과거 서울 최고의 명문학군이었던 성북지역 중고등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학부모들이 진학과 관련한 문제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해야할 일 중의 하나"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역 경제 활성화 문제는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는 현안과제"라고 덧붙였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그는 "한 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해서 그 정당의 구성원 모두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정 전 부시장은 이어 "'물갈이'라고 하면 어감이 안좋지만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인재의 충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공천과정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당사자 입장에서는 공천 여부가 정치생명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공천경쟁을 통해 가능한 수준에서 새로운 사람이 추천되는 것은 정당의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정한 공천 기준에 반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 수십여명이 집단적 행동에 나선 것에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부시장은 "이 당선자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세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국민으로부터 자질을 인정받느냐는 문제였다"며 "지금도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을 단단히 묶어 이를 기반으로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당선자가 보여준 선거과정을 정말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위 'MB맨'으로 불리는 인사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정 전 부시장은 "부지런하다"고 즉답했다. 정 전 부시장은 곧바로 "이 당선자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래야했다"고 웃어보였다.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요 학·경력>
     
    ○ 학력
     
    동신초등학교
    대광중학교  
    홍익사대부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2년 입학)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수료 (2001년 입학)      
     
    ○ 경력 
     
    2007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수행단장,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경선 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본부장, 한나라당  성북구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현)
    2005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2004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
    2003 한나라당 당개혁과 정치발전을 위한 특위 인터넷위원장,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공동 대표
    2002 한나라당 16대 대통령선거대책위 기획위원, 인터넷 부본부장, 이명박 서울시장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본부장
    2001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위원
    2000 한나라당 성북구갑 지구당 위원장
    1999 로버트김 석방위원회 운영위원
    1996 미래정치문화연구회 정책실장
    1992 민주개혁정치모임 청년 부위원장
    1990 민주연합 이사
    1988 민가협 등 시민단체 활동                
    1985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