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가를 두번이나 가고 상처(喪妻)한 사람이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아들 대신 내가 가겠다고 또 나오는 것"(홍준표 의원)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하고자 이제 40km를 넘어서 결승점이 눈앞에 보이는데, 3km남기고 응원석에 있어야 할 단거리 선수가 뛰어들었다"(전여옥 의원)
    "두번이나 펑크난 타이어를 스페어 타이어로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최병국 의원)

    이회창씨가 결국 탈당과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을 강행하자, 한나라당은 곧바로 입모아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7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당원행사에는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입' 홍준표 전여옥 의원이 연사로 함께 참석해 당 총재를 지냈던 이씨를 겨냥,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전 의원은 곧바로 이씨를 겨냥했다. "우리가 선택한 한나라당의 적자, 대한민국 정통성을 이어갈 이명박 대선후보가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하고자 이제 40km를 넘어섰다. 그동안 이 후보에게 돌을 던지고, 운동화 끈을 풀려했던 수많은 세력과 음모에 힘을 다해 싸워와 이제 결승점이 눈앞에 있는데… 힘이 턱 빠지게 한다" 전 의원은 "이 전 총재는 응원석에 있었어야 했다. 이명박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나 대신 정권교체에 성공해 달라고 어른으로서 응원석에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특유의 신파조 연설을 통해 울산 당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홍 의원은 "이 전 총재 시절 8년 동안 쏘라면 쏘고, 찌르라면 찌르고 소위 '저격수'로 온갖 궂은 일을 다했지만 당직을 맡아본 일이 없다. 내가 비난하면 저쪽(이씨측)에서 욕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포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이어 "지금 이 후보는 지지율 50%의 확실한 정권교체 보증수표"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마치 장가를 두번 가 상처를 한 사람이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아들 대신 내가 가겠다고 또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씨의 출마선언 내용을 언급하며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본 것은 결국 사퇴할 빌미를 남겨두고 출마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와의 문제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풀릴 것"이라며 "이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드림팀이 재결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나와도 한나라당이 분열되는 게 아니라 범여권이 분열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으로 하나가 돼 있다"고 소리 높였다.

    울산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최병국 의원은 "두번이나 펑크난 타이어를 스페어 타이어로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이씨의 출마명분인 '스페어(spare) 후보론'을 비꼬았다.

    앞서 윤두환 울산시당위원장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당원과 당직자를 배반하는 행위이자, 역사에 오점을 남긴 행위"라며 이씨의 출마철회를 촉구하는 울산시당 명의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윤 의원은 "배신자의 노욕(老慾)" "정치쿠데타"라는 표현으로 이씨를 성토했다. 울산시당은 이씨에게 경선불복 망령을 자각하고 대선출마를 즉각 철회할 것과 복당해 정권교체에 동참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울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