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위의 파괴가 노무현의 목적이었다면 그는 성공하였다. 특히 대통령의 권위가 파괴되어 대통령 자리가 무슨 동장 정도 쯤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노무현의 대통령 권위 파괴의 심리적 배경은 아마도 그가 대통령직의 ‘권위’와 대통령 개인의 권력 또는 오만을 혼돈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권위는 파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지도자로서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집단의 이해관계의 최종적 조정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대통령의 권위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대통령의 결정과 발언 그리고 행동 하나 하나는 최종적 의사결정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은 가볍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권위가 바로 그 최종성에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직무상 행위가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그 행위의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정당성은 모든 상황을 감안하여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줄 수 있을 때 확보되며 그 때 권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렇지 못하였다. 임기응변에 능하다보니 일관성을 결여하게 되었고 따라서 대통령의 언행은 믿을만하지 못하게 되었다. 반미면 어떠냐는 구호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미국에 가서는 미국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아마 아오지 탄광에 갔을 것이라고 극도의 친미적 발언을 한 것이 한 예다. 그리고 대통령이 일개 네티즌이 되어 댓글을 올린다든가 특정 신문을 싫어하여 명예훼손 고발을 남발한다는 등 공정성과는 거리가 먼 편파성을 적극적으로 보였다.

    그러다 보니 노무현 개인의 성향이 곧 대통령 직책의 권위와 혼돈되어 누구나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 같다. 그러나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건전한 상식을 갖추고 오랜 기간에 걸쳐 공정한 판단과 행동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 사람들 중에서 뛰어난 사람이나 도전하고 또 선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항간에는 노무현도 대통령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뭐 있느냐 하는 식으로 대통령직을 가볍게 보는 풍조가 생긴 것 같다.

    이런 현상은 특히 친북좌파성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 조그만 민노당에서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자그마치 3명이나 된다. 물론 자기들 잔치에 불과하지만 대통령직을 희화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변신한 민주신당이란 곳에서도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다는 사람은 다 대통령 하겠다고 나섰다. 이해찬, 신기남, 손학규, 한명숙, 추미애, 천정배, 정동영, 유시민, 그리고 김두관 등 무려 9명이나 된다. 이들이 지금 당대표 자리를 두고 싸우는지 대통령 자리를 두고 다투는지 헷갈릴 정도다. 민주당에서도 조순형 뿐만 아니라 이인제 장상 김민석 신국환 등 여러 사람이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더 웃기는 일은 문국현이란 사람이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얼마나 우습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이 사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정도의 기업체 사장 경력이 주요경력의 전부인 사람이 하루 아침에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다. 국회의원에 입후보한다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공직 경력이란 국회의원 경력도 없는 사람이 하루 아침에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아도 한국사회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지나가다 라디오 대담하는 것을 들어보니 자신은 깨끗한 기업인이지만 다른 모든 기업인은 도둑놈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자신은 청빈한 부를 쌓았지만 다른 기업인들은 더러운 부를 쌓았다는 것이다. 글쎄, 이 정도의 자만심을 가지는 것은 좋을지 모르나 다른 동료 기업인들을 부도덕하다고 몰아부치는 정도의 세상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이 사람의 독선도 이만저만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가 얼마나 우습게 보인다면 너도 나도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은 대통령의 권위를 파괴한 것으로 생각하고 또 그것을 자신의 서민 이미지와 합치하며 그래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직 권위로서만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리다. 대통령이야말로 권위가 없다면 대통령이란 직책이 필요하지 않다. 국무와 관련하여 또는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와 관련하여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그것도 정당한 권위를 가진 결정을 내릴 기관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친북좌파들이 대통령 자리를 우습게 보는 이유는 이들에게 애국심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오직 국가를 부정하고 정당한 정부를 파괴하기 위해 평생 투쟁해온 혁명전사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것이 마치 훈장을 탈 공헌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부류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가 그렇게 시시하고 만만하고 우습게 보이는 것 같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자유애국진영에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아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이들 친북좌파혁명분자들을 코가 납작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을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아무나 덤비는 국가라면 희망이 없다. 기본도 갖추지 못한 자들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서는 풍토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