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울산에서 세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각각 상대진영을 압도한 연설이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에게 ‘한방 맞았다’며 벼르고 있던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의 연설에 “발목잡기에 급급했다”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이 전 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자신의 비전을 말하기보다 남을 헐뜯는 데 치중했다”며 “입만 열면 원칙과 약속 운운하면서 행동은 늘 반칙과 약속 위반으로 점철되니 참으로 딱하다. 이 전 시장 말대로 남의 상품 헐뜯어서 자기 상품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얼마나 다급하면 그럴까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약속은 지키자”며 “금도를 넘어선 네거티브 공세에는 앞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시중일관 ‘이명박 필승론’으로 일관했던 연설은 ‘이명박 필패론’으로 일관한 박 전 대표와 큰 차별점이었다”며 “또다시 후보가 직접 나서 ‘필패론’을 거론한 것은 당원들을 실망시켰을 뿐만 아니라 아프간 사태로 망연자실하는 피납자 가족과 국민들을 당혹케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네거티브 중단’ ‘정쟁 중단’을 지시했다던 박 전 대표의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쟁과 정견은 다르다’는 식의 언어유희는 경선 시작부터 지금까지 들어왔던 궤변이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고 눈앞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계산하는 분이 어찌 국민통합을 이뤄낼 국정 최고지도자를 꿈꾼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박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캠프 김재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오늘 진정한 21세기 경제리더십론, 신뢰의 경제지도자론을 제시했다”며 “오늘 울산은 박 전 대표에게서 정권교체의 확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21세기 경제는 이미 토목공사식 발상으로는 이끌 수 없다. 지식과 정보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이 시대에 국가경제의 힘은 한 사람의 거친 근육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에서 나온다”며 “부패 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국민적 역량을 한데 모으고 그 총합된 힘으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인척끼리 석연치 않은 돈으로 전국방방곡곡에 부동산을 사들여 몇 십배 몇 백배의 돈을 쓸어 담는 나라가 돼서 어떻게 선진국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는 어릴 때부터 민족중흥의 위대한 경제지도력을 곁에서 배우고 경험했다”며 “이제 결론은 분명하다. 누가 우리의 대표선수가 될 자격이 있느냐. 무능한 10년 좌파정권의 악몽을 털어내고 선진한국의 새시대를 열 지도자가 누구냐”고 반문했다.[=울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