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은 20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족제비보다 못한 정치인”이라고 부르며 “얄팍한 정치 술수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은퇴해라”고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범여권 대선후보 1위를 달리는 손 전 지사를 족제비와 비교하며 비판했다. 그는 “족제비 털이 ‘황모(黃毛)’라고 해서 최고의 상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족제비를 사냥하는 방법 때문”이라며 족제비 사냥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족제비를 잡으려면 계곡에 웅덩이를 파서 그 웅덩이에 오물을 모아둔다. 이 준비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족제비를 빙 둘러싼 뒤 막대기를 쳐서 계곡 웅덩이가 있는 쪽으로 몰아간다. 족제비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오물 앞에 다다르면 오물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잡히고 만다. 그것은 비록 잡혀서 생명을 잃을지언정 자기 털에는 오물을 묻히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본부장은 이어 “더러움 대신에 죽음을 택하는 족제비의 교훈을 접하다보니까 천정배 범여권 후보가 ‘짝퉁 한나라당’이라고 비판했던 손 전 지사가 생각난다”며 “손 전 지사는 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장관과 경기도지사, 국회의원으로서 온갖 혜택을 다 누린 사람이다. 탈당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한나라당 그 자체다. 내가 무슨 벽돌이냐, 어떻게 빼서 넣나’라고 반발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랬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정치적 도의를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군부잔재와 개발독재당 운운하면서 한나라당에 침을 뱉고 떠나갔다”며 “야당 3위가 단번에 범여권 1위가 됐으니 흐뭇할지도 모르겠지만 변절과 배신의 대명사인 손 전 지사를 바라보는 국민은 그를 족제비보다 못한 정치인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