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경선 참여를 선언한 원희룡 고진화 의원이 9일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각각 "현 상태에서 강 대표의 안은 최선의 선택이다" "'짜깁기 중재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두 의원은 이날 각각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나라당 예비 대선주자로서 강 대표의 중재안을 평가했다.

    원 의원은 "강 대표의 중재안은 후보들 간의 첨예한 유·불리를 적절히 배려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어느 누구도 모든 후보를 100% 만족시키는 안을 내놓을 수는 없는 현 상태에서 강 대표의 안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에 참여하는 폭을 넓히고 당원과 국민의 참여 기회를 동등하게 하고자 노력한 점은 당헌의 정신도 최대한 존중한 결정"이라면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투표소의 확대설치 방안도 여론조사 반영비율 문제에 대한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권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당원과 국민의 편에서 경선규칙 중재안을 과감히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 대표를 재촉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모든 경선 주자들이 이제 당을 위해 아집과 고집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선의 링' 위로 올라서야 한다"며 "하루 빨리 경기의 규칙에 대한 소모적이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논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모든 후보들의 애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고 의원은 강 대표의 중재안을 '짜깁기 중재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강 대표가 발표한 '23만 경선인단, 여론조사 하한선'이라는 중재안 역시 결과적으로 20만명에서 23만명으로 계수조정만 반영된 '줄세우기 확장판'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봉책에 다름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경선 룰 다툼은 거창한 대의명분이 있거나 원칙이 있는 게 아니다"면서 "계파간의 경선 룰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탈당 파동을 낳았고, 손 전 지사의 탈당 이후 나온 강 대표의 '8월 20만 경선'이라는 절충시기 중재안은 분열과 갈등의 모래 위에 지은 누각이며, 결과적으로 '걸레·공주 경선 룰' 갈등으로 증폭됐다"고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온 고 의원은 '유비쿼터스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와 국민정당으로의 발전하려면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보다 많은 국민 참여를 위해 '유비쿼터스 오픈프라이머리', 즉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경선 투표를 할 수 있게 서비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아울러 "경선 룰 다툼으로 곪아터진 환부는 결코 새 살이 될 수 없다"면서 "수술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다시 숫자만 약간 조절하는 '짜깁기 중재안' 처방으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은 환부만 키운다는 것을 명심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