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에 관한 특별회견과 관련 "국민적인 공감대가 전혀 없이 불리한 대선판도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논평하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제안을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성사 가능성이 1%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막무가내로 개헌안 발의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라고 지적하고 "노 대통령 임기 내에는 개헌 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들이 합의해 공약으로 제시하면 개헌안 발의 유보할 수도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여권마저 4분 5열돼 난립되어 있는 마당에 제 정당이 합의하라고 하는 것은 전혀 현실성 없는 것이며, 정치적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또 "대선 주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한나라당의 유력주자들을 흠집내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개헌안 발의를 철회와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통령의 개헌에 관한 주장을 다른 당과 대통령 후보에까지 강요하는 것은 독선이고 자가당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에게 개헌안의 조건없는 철회를 요구하고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18대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하여 국회가 개헌논의를 주도한다 ▲4년연임제를 위시하여 개헌이 필요한 문제를 논의한다 ▲다음 대통령 임기중 개헌을 완료토록 노력한다 ▲한나라당과 대통령 후보가 위 사항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임기중 개헌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와 대선공정관리에 전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