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일 자신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민주서민중심'의 출범식에서 "서민을 위한 내 모습이 이제 추위에 떨고 있다"며 "손학규가 더 추운곳으로 쫓겨가기전에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삼육빌딩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이 제시한 공약들을 비판하고 자신이야 말로 서민을 위한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정치판을 시베리아 벌판에 비유한 발언을 거듭 언급하며 이 전 시장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이 전 시장이)나갈테면 나가봐라 이렇게 놀리고 있다"며 "누구말마따나 서민을 위해,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처절한 투쟁하는 손학규가 시베리아 동토에서 떨고 있다. 여기서 나가면 더 추우니까 나가지도 못한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사람이 여러가지 중요한게 있고, 복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복이 사람복"이라면서 '민주서민중심'의 정기용 대표에 대해 '형님'이라고 부르며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정 대표가 서민연합을 만들고 운영해 올때 대단하고 신기했다. 그런데 이렇게 번창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손 전 지사는 "서민이 뭐냐"고 묻고는 "정치를 하면서 서민들의 힘든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들이 서민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하고 "대선의 계절이라 각종 현란한 공약만 많고, 이들 공약들은 국민을 중심에 놓고 서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도지사 시절 만든 70여만개의 일자리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내 것'이라고 돌아갔는가"라며 "심각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책임있는 정치를 강조하고 "어떻게든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혜택볼 수 있는 정책, 같이 뒹굴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박수가 그치자 그는 자신이 민심대장정 시절 트랙터를 몬 일화를 소개하며 "농민들이 이를 보고 '우리랑 똑같은 농사꾼이네'라고 한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국민들은 서민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치인에 목말라 있다는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와 자공의 '정치가 무엇인가 '라는 문답의 일화를 언급하며 "가장 먼저 버려도 되는 것이 '병(兵)이 고 그 다음 버려도 되는 것이 식(食), 즉 경제"라고 말하고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신(信)이라며 믿음이 있으면 나라를 살릴수 있다"며 "신뢰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구 4.19 부상자 동지회, 홍순경 탈북자 동지회장등 5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꽃샘추위로 살결을 애는 추운날씨를 빗대 사회자는 "택일을 잘했다. 서민은 원래 춥고 배고프다"며 민주서민중심의 출범식에 의미를 더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정 민주서민중심 대표가 참석자를 소개하자 그들과 일일이 다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