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는 원인 중 하나로 '위기관리능력'이 꼽힌다. 북한 핵실험이 박 전 대표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역시 '위기관리능력'이란 평가에서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이런 지적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홍 의원은 10일 인터넷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의 위기관리능력은 탁월하다"고 강변했다. 박 전 대표를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가장 큰 근거는 바로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의 '박근혜 테러사건'. 홍 의원은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그때 테러를 당한 뒤 박 대표의 상황대처능력을 보고 '저 분은 대통령 감'이란 생각을 하게됐다"고 털어놓았다. 그 전까지는 "'소공녀' '왕녀'라고 봤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 부상하는 점도 박근혜에 득될수 있어"

    홍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가 보여준 상황대처능력은 "남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므로 지금 박 전 대표가 지적받는 '위기관리 능력부족'이란 비판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밑에서 제왕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며 "매우 침착한 분으로 우리나라의 지도자 감"이라고 극찬했다.

    홍 의원은 또 "지도자는 말이 가벼워서는 안된다"며 그런 면에서 박 전 대표는 지도자로서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가 급부상하는 점도 박 전 대표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가 부상하고 있다. 독일의 메르켈이 그렇고 미국도 민주당에서는 힐러리가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에선 라이스 국무장관도 가능성이 있고 칠레 대통령도 여성"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박 대표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는 참모만 잘 쓰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99년부터 이명박·손학규는 라이벌"
    "이명박 국가업그레이드 시킬 능력, 손학규 진정성있어"

    그는 현재 거론되는 빅3 모두 "지도자로서 충분히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를 '지도자 감'으로 다시 평가하게 됐다고 밝힌 홍 의원은 이 전 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99년 미국 워싱턴에서 함께 생활할 때 지도자 감이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시 "하루는 손 지사를, 하루는 이 시장을 만났다"고 밝히면서 "당시도 이 시장과 손 지사는 라이벌이어서 셋이 같이 만난 적은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된다면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 전 시장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손 전 지사에 대해서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만나 밤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눴다"며 "지사적인 인물로 봤고 진정성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세 대선 주자 모두에 높은 점수를 준 홍 의원은 재차 "지금 세 분 중에 분명 차기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누가 될지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최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손 전 지사 역시 하락세로 돌아선 데 대해서도 "현재의 지지율은 단순한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 지지율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 기준 아니다"
    "고건은 페이스메이커, 처세의 달인, 소신없다"

    대선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지금의 지지율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의원의 설명이다.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상승세를 타던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는 데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좀 힘겨워 보인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손 전 지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선 마지막까지 세 사람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페이스메이커는 될 수 있다"고 말한 뒤 "고 전 총리를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나는 '처세의 달인'이라고 평가한다"며 "박정희 대통령때부터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주요직책에 등용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평가절하했다.

    "오픈프라이머리 위헌적 요소 제거하면 반대할 이유 없다"

    그는 또 경선제도 변경, 특히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선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다면 한나라당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고 반대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여당이 추진하려는 완전국민경선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한나라당도 "제한적 오픈프라이머리는 검토해 볼만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소속 의원들과 경선제도 변경 문제를 놓고 논의해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값 아파트'공약으로 차차기에 대선 출마하겠다"

    한편 홍 의원은 서울시장 당내 경선 출마 당시 선거공약으로 내놓았던 '반값 아파트' 카드를 다시 꺼냈다. 홍 의원은 '반값 아파트' 공약을 법제화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법안손질을 마치고 동료의원들의 법안서명을 준비 중이다. 9일에는 공청회까지 여는 등 '반값 아파트' 재점화를 본격화했다.

    그는 자신의 '반값 아파트'에 매우 자신감을 나타냈다. 법안통과도 자신했고 아직 말끔히 걷히지 않은 당의 '부정부패' 웰빙'당 이미지 역시 '반값 아파트' 법제화를 통해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의 대선공약으로도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고 '반값 아파트'를 자신의 '대표상품'으로 만들고 차차기 대선에 도전할 의사도 피력했다. 홍 의원은 "국가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다"며 "이를 대선공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뒤 "매우 꼼꼼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