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왜 특정 언론사를 배척하는지 그 심정을 이제 알겠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17일 한 언론사가 경선 주자 중 특정인을 ‘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당내 경선을 앞두고 특정 언론사의 특정 간부가 지난 일주일 동안 특정 후보에 대한 홍보성 기사로 도배했다”며 “특정 후보 알리기에만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과연 언론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는 그동안 한나라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온 친여 언론이 아닌 조선일보다. 조선일보가 17일 발표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패널조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9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거주 19세 이상 61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15~16일 이중 300명을 뽑아 동일한 설문으로 다시 ‘패널조사’를 실시했다. 이 ‘패널조사’ 결과 오세훈 전 의원의 강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물어 봤던 사람 300명을 다시 선정해 또 묻고는 그것이 마치 민심의 반영인 양 홍보성 기사를 냈다”며 “개탄스럽다. 이제 경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특정 언론사의 특정 간부가 특정 후보와의 고교 선후배 사이라는 인맥을 동원해 여론조작을 하면 대의원 표심이 바뀐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는 “이미 발표된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 중 소위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로 앞선 후보가 한 명이라도 있느냐”며 “한나라당 대의원이라면 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고 투쟁하고 준비된 그런 사람을 뽑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가 강금실을 11.2% 앞서고 있을 때도 일부 신문 특정 간부가 외부 인사 영입론을 제기했다. 이게 옳은 행동이냐”며 “나는 요즘 노 대통령이 왜 특정 언론사를 배척하는지 그 심정을 알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는 “오늘부터 냉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일주일만이라도 당내 경선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