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중심당이 닻을 올렸다. 신국환 이인제 김낙성 류근찬 정진석 의원 등 5석을 가진 국민중심당 창당이 5월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작용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중심당은 심대평 충청남도지사 주도로 지난해 10월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뒤 시도당 창당작업을 거쳐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창준위 조병세 총무위원장의 성원보고와 조부영 상임고문의 개회선언으로 시작한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심대평 신국환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공동대표최고위원으로, 정진석 이인제 의원과 박원경 전 창준위 여성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했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5.31 지방선거 대책본부장으로도 지명됐다.

    1만5000여명으로 가득찬 행사장 대형스크린에는 국민중심당이라는 당명과 '가자, 국민속으로'라는 문구가 강하게 새겨져있었으며, 행사장 곳곳에서 '무능한 열린당은 물러가라, 대안없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2007년 대통령은 국민중심당에서 나온다'는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심 대표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좌우 이념으로 양분돼 싸우는 정당, 권력만을 위해 투쟁하는 정당이 아닌 '오직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중심당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의 참여없이 예산안을 단독처리해버렸으며, 제1야당은 나라살림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국회를 뛰쳐나가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비판하고 국민중심당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보수의 적은 기득권까지 보호하려는 수구보수세력이고 진보의 적은 판을 뒤집어엎자고 달려드는 급진개혁세력"이라며 "국민중심당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한 진보'를 모두 수용한다"고 당의 이념을 밝혔다.

    공동대표로 선출된 신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조류를 외면한 채 과거와 정쟁에만 골몰해, 진보와 보수의 소모적 갈등과 대결에 급급하면서 정작 서둘러야할 경제성장과 민생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현 정치권을 비판하고 "국민중심당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민생을 앞장서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신 대표는 또 "여당은 과거사법, 언론관계법, 사학법 개정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기존 야당 역시 사학법 개정에 올바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원내대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선대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정권이 나를 죽이려고 생매장했지만 진실의 힘으로 다시 살아났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중심당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반드시 승리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한 줌밖에 되지않는 주사파, 집권세력 때문에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며 "국민중심당을 중심으로 정치혁명을 통해 희망과 정의를 세우자"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중심당은 △ 분권형 정당제도를 통한 국민중심주의 실현 △ 생활정치 구현으로 밝고 따뜻한 사회 건설 △ 국가경쟁력 강화로 과학기술강국 건설 △ 기업하기 좋은 선진경제강국 건설 △ 자긍심 높은 국민의식 함양 △ 젊고 활력이 넘치는 나라 건설 △ 도움과 보람이 공존하는 '일하는' 복지국가 구현 △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개발 추구 △ 조국의 평화통일 지향△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세계일류국가 건설 등을 기본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날 창당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 민주당 최인기 최고위원 등이 각 당을 대표해 참석했으며 열린우리당은 유재건 의장, 원혜영 원내대표가 화환을 보냈다. 그밖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이 화환을 보내왔으며 특히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화환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다음은 심대평 신국환 대표최고위원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 5.31 지방선거에서의 전략을 말해달라.

    신국환(이하 신) 신생정당인 국민중심당은 5월 지방선거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면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절박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 경쟁력이 가장 있는 충청권에 전력투구할 것이며, 인천광역시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도 경쟁력있는 지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동시에 타당하고의 전략적 제휴도 생각하고 있다.

    △ 충청권에서 가장 경쟁력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이며 타당에 비해 아직 구체적인 후보군이 나서지않고 있는 이유는.

    심대평(이하 심) 아직 후보를 가시화 하지 못한 것은 창당을 못했기 때문. 빨리 가시화시켰을 때 득이 되는 부분과 실이 되는 부분있다. 아끼는 후보를 당당하게 앞에 내세우고 밀고 나가면 '아, 저 후보때문에 그랬구나'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 논란이 되는 후보군 외에도 새로운 후보들 염두에 두고 접촉과 후보로서의 확정을 준비하고 있다.

    △ 충청남도지사 선거에 이인제 의원의 출마설, 그리고 심 지사가 이 의원의 지역구인 논산 보궐에 나선다는 설이 있다.

    심) 충남지사후보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 이후 다른 문제들을 검토할 것이다.

    △ 당 노선에 대해 설명해달라.

    심)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함께 경쟁적 공존관계를 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발표를 예정과 달리 하지 않은 것은 당 내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데 시의성이 없는 것 같아 당론을 좀더 가다듬으며 논의를 더하자는 의견이 많은 이유에서다.

    신) 심 대표와 본인은 분명히 '우'다. 정부가 좌쪽으로 많이 가있어, 이제 우로 가야 절대다수를 안심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많은 국민들을 하나로 뭉쳐 공감대 이루고 통합시켜야한다. 굳이 얘기하면 우이면서 중도를 통합하는 입장이다.

    △ 타당과의 '전략적 제휴'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신) 타당의 제의도 있었다. 창당 후 후보를 정할 때 서로 논의하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제 창당했으니 선대위를 가동해 후보를 정할 때 어느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인가 아니면 타당후보를 밀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겠다.

    심) 국민을 위한 제휴가 필요할 때만 할 것이다. 타당에 더 좋은 후보가 있다면 양보할 수 있다. 선거전략때문만은 아니다.

    △ '제휴'할 타당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신) 좀 기다려달라. 기다리면 재미있는 일 있을 것이다.
    심)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도록 지켜봐달라.

    △ 타당과 전략적 제휴 생각은 독자 공천주장과 앞뒤가 맞지않다.

    신) 독자적으로 후보를 무조건 다 내는 것이 아니고 당선가능성있는 후보를 집중적으로 내세워 당선시켜야한고 생각한다. 타당과 제휴했을 경우 가능성이 높다면 지역별로 전략적 제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다.

    △ 고건 전 국무총리 영입설에 대해.

    신) 이제 창당했기 때문에 향후 기민한 당 운영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오늘 지명했다. 일단 지방선거에 전력다하겠다. 대선 문제는 그 이후의 문제다. 영입이나 타당과 제휴는 그 뒤에 결정할 문제. 수도권과 충청권 중심의 세력이 집권해야 영호남 지역세력을 몰아내고 정치개혁 이룰 수 있다. 특정후보와의 관계는 아직 시간이 있기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난 하반기에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다. 기대해주기 바란다.

    심) 정당을 창당하면서 처음부터 타당과 연대를 생각해선 안된다고 본다. 당당하게 길 걸어가면서 뜻을 함께하는 경험있는 세력을 한데 모아 국민지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 지역정당 출현이라는 비판에 대해.

    심) 지역정당이란 말을 누가 누굴 보고하는 말인가. 기존 정당들의 틀에서 보면 충청도당이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영호남당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하는 말이다. 국민중심당은 당당하게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 각 지역에 지지기반을 확대해 전국정당화하겠다고 밝혔다.

    △ 심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시점은.

    심) 사퇴문제에 대해서는 밖에서 논의할 사항 아니라고 본다. 충남도민과 본인이 결정할 사안이며,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창당과정에서는 신 대표의 도움으로 도와 창당업무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과 필요한 경우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