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하다. 이럴 수가 있나 
     
    한국군으로 말하자면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진병덕 중국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한 우리나라의 김광진 국방장관을 만나자마자 15분 동안이나 미국을 맹비난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미 군사동맹이 엄연히 존재함을 익히 알면서 한국의 국방장관 면전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난타’한다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이고 그것이 오늘의 중국적 ‘패권주의’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북한을 저렇게 마음대로 주물기도 하고 쥐고 흔들기도 하는 중국이 저렇게 미국을 혹독하게 비난한다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흉본다.”는 옛날의 우리 속담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매우 몰상식한 발언입니다. 이미 지구를 자기 손에 장악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안하무인’이라는 ‘4자 성어’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여겨집니다.

    천재지변으로 궁지에 몰린 일본이 이치에 어긋난 이런 저런 발언을 하게 되는 것은 ‘정서불안’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한항공이 사들인 대형 에어버스가 인천서 독도까지 비행한 사실에 발끈하여 일본 외무성이 직원들에게 앞으로 한 달 동안 대한항공을 타지 말라고 지시하였다는 사실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하는 처사라 하겠습니다. 오늘의 일본이 제정신은 아닌 것이죠.

    과대망상증에 걸린 중국, 피해망상증에 걸린 일본, 이 두 나라 사이에 끼어있는 한반도! “네 모양이 처량하다.” 하겠습니다. 우리의 건강이 또한 걱정입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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