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在釜山(재부산) 호남인들의 이상한 골프 잔치

    '광주일고 출신'들이 저지른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불거진 마당에 在釜호남인친선골프대회는 자칫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문무대왕(조갑제닷컴회원)


    지난 6월24일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저축은행 금융詐欺(사기)사건 피해자들의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울부짖는 피해자들의 통곡소리가 천지에 진동했다. 3일 뒤인 27일, 부산 지역신문인 <국제신문>에는 호남인의 단결과 화합을 다짐하는 광고가 5단 통단으로 16면에 실려 독자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제1회 在釜(재부)호남인친선골프대회’가 문제의 광고다.
     

  • ▲ 국제신문 27일자 16면에 실린 광고ⓒ국제신문 지면 캡쳐
    ▲ 국제신문 27일자 16면에 실린 광고ⓒ국제신문 지면 캡쳐


     < 신록의 푸르름과 꽃향기 그윽한 6월 80만 在부산 호남인친선골프대회를 개최코자 합니다. 항상 배려와 따뜻한 믿음으로 한 가족처럼 큰 울타리가 되듯 화합하고, 단결하는 在부산 호남인이 됩시다. 가정마다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회장 김○○.
     날짜: 6월30일 오후 1시. 부산컨트리클럽 46조 184명. 주최: 在釜(재부)호남인골프동호회. 후원: 在釜(재부)호남향우회 >
     
     부산저축은행 사기(詐欺)사건은 광주일고 출신 금융마피아들이 저지른 희대의 사기(詐欺)사건이요, 그 피해 또한 사상최대 임은 이미 알려졌다. 그 범죄자들 또한 재부(在釜)호남인 80만 명 가운데 일부임도 드러났다. 부산저축은행 사기(詐欺)사건의 主犯(주범)들이 재부(在釜)호남인의 일부라면 그들도 이 엄청난 강도짓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비록 재부(在釜)호남인 모두가 저지른 범죄는 아니지만 고향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죄하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부산에 와 살면 먼저 부산의 발전과 안녕을 위하고 이웃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부산사람들이 고통받고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 자기들끼리 모인 친선골프대회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골프를 칠 정도면 부산에 와 돈 좀 벌었다는 것인데 이럴 때일수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배려는커녕 호남인들끼리 화합하고 단결을 하겠다니 보기에 조금 민망하다.
     
     재부(在釜)호남향우회 간부들과 재부(在釜)호남인골프동호회원 분들은 조금 자중해야 한다. 그들의 자식들도 이제 부산 사람이 다 돼 이곳에 살고 있고 떠나온 고향보다는 지금 살고있는 부산이 더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도 해야한다. 피해자들이 이 광경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겠나? 민심(民心)이 흉흉할 때 골프치는 것이 대다수 선량한 호남인들의 진심은 아니라고 본다. 호남인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골프와 바꾸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이 진정 부산 지역사회를 생각한다면 골프 칠 경비를 부산저축은행 詐欺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성금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深思熟考(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