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스승의 날 맞아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찬성 28.8%뿐, 만족도-사기 크게 떨어져교사가 교직선택하면 찬성…2007년 아들 53.8%, 딸 76.9%→올해 28.8%
  • 최근 몇 년 사이 교사들이 느끼는 교직 만족도와 사기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가 교직을 선택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응답은 이보다 훨씬 더 크게 떨어졌다.

    이런 조사결과는 한국교총이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 교사 17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인식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보면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응답은 79.5%에 달해 대부분의 교사가 교직에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 만족도 및 사기가 떨어져다는 응답은 2009년 55.3%, 지난해에는 63.4%를 기록해 해가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만족도 및 사기가 낮아진 원인으로는 응답교사 10명 중 4명이 ‘학생에 대한 권위상실’을 꼽았다(40.1%).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28.9%), 수업 및 잡무 등 직무에 대한 부담(14.9%)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녀가 교직을 선택할 때 찬성하겠다는 응답비율은 2007년 조사결과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나타나 교사들 스스로 교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교총에 따르면 자녀가 교직을 선택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응답은 2007년의 경우 아들(53.8%), 딸(76.9%)로 모두 과반수를 넘겼으나 이번에는 찬성비율이 28.8%(아들, 딸 구분 없이 질문)로 크게 낮아졌다. 

    학교교육이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0.7%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교사들이 꼽은 교육의 본질은 '지·덕·체 함양'이었다(96.9%).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고 답한 교사들은 그 이유로 ‘입시위주·성과중심 교육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50.1%)’, ‘교육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23.9%)’, ‘학생·학부모가 교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17.7%)’ 등을 들었다.

    한편 교사들이 스승의 날 가장 생각나는 제자는 ‘공부는 잘 못해도 꾸준하고 성실한 제자(48.9%)’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