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간부들 식량 착복...한 달간 100여명 적발 보급받은 쌀 팔아 통강냉이나 감자로 바꿔 지급
  • 열린북한방송 북한 고위급 소식통은 “1월 말부터 2월말까지 진행된 보위사령부 검열과정에 단속된 후방 장교들만 하여도 전국적으로 100여 명이 넘는다”고 최근 방송에 전했다. 또 이들이 빼돌린 식량(입쌀) 만 하여도 수백 톤이 된다고 한다.

  • ▲ 식량을 운반하고 있는 북한군들.ⓒ주진조선 캡처
    ▲ 식량을 운반하고 있는 북한군들.ⓒ주진조선 캡처

    소식통은 “적발된 이들은 곧 강제 제대되거나 강등될 예정”이라며 “더 큰 처벌이 있을 수 있지만, 100명이 넘는 숫자도 그렇거니와 이들의 비리를 눈감는 대가로 돈을 받는 사람까지 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있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군대의 식량사정이 그렇게 나쁘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많은 언론들이 북한군의 식량사정이 어렵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약간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북한군의 식량이 모자라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군인들이 통강냉이나 감자, 중국산 돼지사료를 먹는 것은 군대 내 후방담당 장교들의 개인 비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당국이 한 해 농사의 수확물이나 외부로부터 식량 원조품을 받으면 첫째도 둘째도 군량미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군대의 일 년치 식량은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비리로 인해 ‘식량의 질이 안 좋아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내 간부들이 군량미로 할당받은 식량의 절반은 몰래 빼돌리고 나머지는 팔아서 통강냉이나 감자 등으로 바꿔 군인들에게 배급하고 있어 식량이 부족한 것처럼 보여 지고 있다는 것. 식량 창고는 정량만 맞춰서 보고하다보니 쌀이 강냉이나 감자로 둔갑해서 kg만 맞추어서 보고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보통 쌀 1kg의 가격으로 강냉이 2kg 이상을 살 수 있다”며 “때문에 쌀의 절반은 빼돌리고 나머지 쌀은 옥수수로 바꾸어 저장하면 똑같은 무게(kg)의 식량을 비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쌀이 옥수수나 감자로 둔갑했을 뿐으로 나머지는 군간부 호주머니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북한군은 비리의 여파로 인해 올해 연초부터 군부대 식량공급을 전투부대와 비전투부대를 구분하여 차등하여 공급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보병이나 저격을 비롯한 특수부대는 입쌀을 공급하고 일반 보병과 같은 부대는 통강냉이나 감자를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