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때 '족벌 경영' 발목 잡은 좌파노조 시청자위원회까지 좌파 독점..."누가 막으랴"
  • 친노세력의 화려한 부활을 기원한 SBS 드라마 ‘대물’의 대대적 종영
     방송계 친노세력, 2012년 총선과 대선 겨냥 친노 드라마 집중 편성 위험성 높아

    친노 주간지 시사IN 불법 광고 논란에 휘말렸던 SBS 드라마 ‘대물’이 결국 친노세력의 화려한 부활을 기원하며 27%의 시청률로 종영됐다. 방영 초기부터 정치적 의혹을 받아 작가와 PD가 모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던 ‘대물’은 후반기로 넘어가며 노골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전적 드라마로 변질됐다. 그러다 결국 드라마 내 온갖 장치를 활용해 친노세력의 부활을 염원하고 끝난 것이다.

     ‘대물’은 주인공 서혜림(고현중 분)의 대선과정을 보여주면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다. 혁신당 소속 서혜림과 복지당 소속의 민동호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장면은 2002년 대선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단일화와 똑같았다. 특히 대선 직전 민동호 후보가 단일화를 파기하자 서혜림이 민동호 후보 집 앞에서 면담을 요청하며 기다리는 모습도 노무현 후보의 실제 상황과 똑같았다. 더욱이 서혜림 후보 캠프의 선거운동 복장은 노사모의 상징인 노란 점퍼였으며, 상대 후보인 민우당의 강태산은 한나라당 상징인 파란 점퍼를 입고 나온다.

    ‘대물’의 서혜림, 노무현의 대선 승리와 탄핵정국 완벽히 재현

     심지어 서혜림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탄핵을 당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된 것도 실제 노무현 탄핵 정국의 완벽한 재현이었다. 중국영해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잠수함이 좌초하자 서혜림은 중국으로 달려가 외교적 담판을 짓는다. 결국 한중합동작전으로 승조원들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치 외교 논란이 일었고 이에 서혜림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된다. 일국 대통령이 상대국가에 사실상 볼모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과 똑같이 탄핵안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 서혜림은 바로 복귀한다.

     애초 서혜림이 중심이 돼 기존 민우당에서 탈당, 혁신당을 새롭게 창당해 정치에 임하는 장면 자체가 대선 이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친노세력의 정치노선과 일치한다. 열린우리당 역시 총선에서 노란점퍼를 입었고, 드라마상 혁신당 역시 열린우리당과 똑같은 노란점퍼를 입었다.
     ‘대물’은 이전에도 친노 주간지 시사IN을 불법적으로 간접 광고하고 해당 주간지 표지의 반정부적 문구를 고의로 노출시켰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미디어워치 11월17일자 제80호 보도) 그중 당시 화면에 노출된 2010년 7월17일자 148호 시사IN 표지가 큰 문제로 부각됐다. ‘포항 출신이면 개도 벼슬?’이라는 선동적 커버를 달고, 표지 그림으로는 개가 조선시대 의관을 차려입은 인형 사진을 담았다.

     이에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포항북)은 “특정 주간지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방영하여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으며 포항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청했고, 우원길 SBS 대표이사는 “심하지 못한 촬영과 방송으로 포항시민들의 마음을 괴롭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에게는 차후 모든 영상을 철저히 점검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시하였습니다”라고 사과공문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드라마의 정치적 편향은 지난해 MBC ‘선덕여왕’ 때부터 논란이 돼왔다. ‘선덕여왕’의 작가는 광주항쟁에 대한 역사 조작으로 2007년 대선 막판까지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 이용된 영화 ‘화려한 휴가’의 작가와 동일 인물이었다.
     ‘선덕여왕’과 ‘대물’의 사례에서 보듯 방송계 친노세력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이용해 정치적 선동에 나설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MBC ‘PD수첩’ 조작사건 이후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는 광우병 선동 같은 대대적인 조작을 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예능과 드라마의 경우는 ‘허구’라는 개념으로 얼마든지 친노세력을 마음 놓고 지원할 수 있다.

     실제로 ‘대물’의 경우 시사IN 불법 간접광고로 방송통신심의위에 심의신청이 가능하지만 드라마상에서 노골적으로 친노세력을 지원하는 부분은 심의가 진행되기 어렵다. MBC의 경우 이준기 주연 드라마 ‘히어로’를 통해 조선일보를 대대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의 대세일보는 누가 봐도 조선일보를 상징하고 있었고, 미디어오늘 등 친노매체는 ‘대세일보’를 ‘조선일보’로 규정해 수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이런 전례 외에도 MBC와 SBS 내 친노세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 벌써 3~4편의 친노세력 지원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MBC 김재철-SBS 경영진, 애국인사 시청자위원회 진입 결사적으로 막아

     현재로서 친노세력의 드라마 정치 도구화를 막기 위해선 원칙적인 시청자위원이 각 방송사 시청자위원회에 대거 들어가서 이 같은 정치적 기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 등 MBC와 SBS 경영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애국인사들의 시청자위원회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MBC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에서 추천한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 등 애국인사 지원자 3인을 시청자위원 선정 과정에서 모두 탈락시켰다.

     SBS 역시 시청자위원회 관련해서는 MBC와 크게 다르지 않다. SBS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보수 성향 유재천 시청자위원장 대신 DJ정권과 노 정권의 측근 인사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현재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시 최상재 SBS 노조위원장과 시청자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추천한다고 합의했다. 이는 시청자위원을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도록 명시돼있는 방송법상 조항 자체를 위반한 일이다.
     이렇게 임명된 한승헌 위원장은 무려 6년을 연임하며 이명박 정권 때까지도 임기를 유지했다. 특히 광우병 촛불 난동의 주역인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함께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원석 처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조계사에 은거하며 시청자위원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SBS는 같은 참여연대의 김민영 사무국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김민영 사무국장은 시청자위원 활동 내내 SBS 보도성향을 친노로 강화하는 쪽으로 끌고 나갔다.

     이에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등에서 SBS에 문제를 제기하자 SBS 측에서는 2월 시청자위원 선임 때 반영하겠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SBS는 시청자위원 선임 시 우파단체들에게는 지원 안내 공문조차 보내지 않고 역시 친노 성향의 여성민우회와 민변 인사들만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다른 위원들은 대부분 무색무취한 인사들이며 애국우파로 분류될 만한 인물은 역시 한 명도 없었다.

    MBC는 사장 교체로 개혁 가능, 족벌체제 SBS는 시청자위 외 해결방안 없어

     SBS가 노무현 정권 당시 급격히 친노세력의 본거지로 변질된 것은 SBS 경영진이 정권 측근인 한승헌 위원장을 경영 문제에까지 끌어들이며 상업적으로 활용해온 탓이 크다. 당시 친노 언론단체에서는 SBS의 족벌 경영을 문제 삼았고 방송위원회에서는 “지상파 재허가를 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며 SBS를 압박, SBS는 한승헌 위원장과 최상재 노조위원장 중심으로 경영구조를 개편했다. 이때 노조에 시청자위원회 선임권 등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SBS 내 친노세력 탓에 SBS 직원이 개그맨 김미화가 불러준 거짓말을 우원길 대표이사 명의로 공문 작성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그 점에서 드라마 상으로 SBS가 친노세력을 지원하리라는 예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강길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MBC는 소유구조가 공영이므로 친노세력과 야합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만 교체하면 개혁을 시작할 수 있지만, SBS는 족벌 경영체제이므로 시청자위원 진입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내년 2월에 애국인사들이 SBS 시청자위원회에 진입하도록 노력을 다해보겠지만, SBS 경영진들이 끝까지 우파인사의 진입을 막고 친노세력을 중용한다면 도리가 없는 일”이라며 SBS에 대한 우파세력의 경각심을 호소했다.
     
    <변희재 /객원논설위원, 미디어워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