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名品(명품)을 쓰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가짜처럼 행동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의 프란체스카 지노 교수가 최근에 ‘정신과학’이란 학술잡지에 실은 논문이다. 지노 박사는 300달러짜리 클로에(Chloe) 선글라스를 시장조사용이라면서 여성지원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조사팀은 한 그룹에겐 선글라스가 진짜라고 이야기하고, 다른 그룹에겐 짝퉁이라고 말해주었다.
     
     조사팀은 이들에게 算數(산수)가 많이 들어간 문제를 내어주면서 선글라스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해주었다. 문제를 잘 풀면 10달러를 주겠다고도 하였다. 조사팀은 여성지원자들이 문제를 풀고 채점도 스스로 한 뒤 문제지를 자유롭게 제출하라고 했다. 조사팀은 그렇게 말하였지만 문제지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알 수 있도록 비밀 표시를 해두었다.
     
     나중에 集計(집계)를 했다. 쓰고 있는 선글라스가 진짜라는 말을 들은 그룹에선 30%가 거짓 채점을 하였다. 선글라스가 가짜라고 들은 그룹에선 70%가 거짓 채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두 번째 실험을 하였다. 컴퓨터 스크린에 찍힌 점을 계산하는 게임이었는데, 이 경우에도 짝퉁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고 믿은(사실은 진짜임)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거짓 보고를 더 많이 하였다.
     
     세 번째 設問(설문)은 “당신이 아는 사람들은 도덕성과 정직성이 어떠한가”였다. 가짜를 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진짜 그룹보다 더 “知人(지인)들이 부정직하고 부도덕하다”고 답변하였다.
     
     네 번째 조사는 소외감에 대한 것이었다. 가짜를 끼고 있다고 믿는 이들이 진짜 그룹보다 더 “나는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名品을 쓴다는 意識(의식)이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직하게 만들고, 자신과 他人(타인)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다는 결론이었다. 짝퉁을 쓰면 사람도 짝퉁이 된다는 뜻이다. 名品을 쓰면 사람도 名品이 된다는 의미로 直結(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아름다운 말을 쓰는 사람과 욕설을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더 클 것이다. 거짓말과 거친 말을 쓰는 정치인을 배척하고 敎養語(교양어)를 쓰는 인물들을 골라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名品 한국어를 쓰는 사람과 卑俗語(비속어)를 쓰는 사람을 잘 구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