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도시에서 맛없는 식사를 하고 무작정 거리를 헤매고 싶지 않다면? 인터넷의 `친구 대여' 서비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식당 예약 담당자로 일하는 제니퍼 모리슨(31)은 최근 출장차 이 지역을 찾은 내성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벨라지오 호텔의 춤추는 분수대 등 유명 관광지로 안내했다.
    자식들 방문차 중서부에서 날아온 한 할머니의 심심함을 달래주기 위해 함께 영화를 관람했고 라스베이거스로 이사온지 얼마 안된 어느 주부의 스크랩북 만드는 일을 돕기도 했다.
    모리슨은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친구를 대여해주는 인터넷 서비스 `렌트어프렌드 닷컴(Rentafriend.com)'을 통해 부업으로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뉴저지주에서 7개월전 시작된 렌트어프렌드는 한달에 24.95달러 또는 연회비 69.95달러를 내면 16만7천여명의 친구 후보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볼 수 있고 현재 2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돼있다.
    친구 후보들은 20-35세 사이가 가장 많고 40대와 50대도 있으며 시간당 대여 비용은 10달러에서 많게는 150달러까지 나가기도 하지만 20-30달러 정도가 통상적인 비용이다.
    친구를 대여하는 용도도 다양한데, 미성년인 대학생 2명은 교내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부모님과의 면담을 요청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학부모 노릇을 해줄 `친구들'을 대여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먼 곳으로 이사하면서 요양원에 계시는 늙은 어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줄 여대생을 대여했고 출장차 낯선 도시를 찾은 한 사업가는 관광 일정을 짜줄 친구를 찾기도 했다.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한다는 크리스 바튼(31)은 "나는 늘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곤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여행 안내원을 고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