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사진촬영으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사진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 ▲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조문 사진을 올린 정세균 의원(좌), 나경원 의원(우) ⓒ 두 의원 홈페이지 
    ▲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조문 사진을 올린 정세균 의원(좌), 나경원 의원(우) ⓒ 두 의원 홈페이지 

    나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故 한주호 준위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나 의원이 헌화와 조문하는 모습,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 게시물은 ‘누비Na - 의정활동’ 폴더에 올라와있다.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고 한주호 준위 빈소를 다녀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홈페이지의 ‘포토의정활동’에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 헌화한 사진을 5일 올렸다. 정 대표는 “31일 김진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등 경기도 등과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 헌화, 분향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군수도병원 윤한두 병원장과 면담했다”고 밝히고 있다.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이 같은 행보에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의정활동으로 볼 것인지, ‘다녀왔다’는 인증 사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의정활동이 아닌 현장에 방문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했던것 뿐이라고 못 박으며 사진 촬영을 강하게 비난했다.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성진 의원이 “고 한 준위 빈소 기념촬영은 역사적 기록”이라고 해명한데 대해 “유족과 국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행위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비통함을 돌보지 않고 자신이 현장에 방문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놓고 뻔뻔하게 해명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