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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사내용 사약으로 죽어 천년을 산다
사약으로 죽어 천년을 산다.
삼봉 정도전,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 등은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사상 · 경세가들이고,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 교산 허균 등은 당시대 최고의 문학가들이며, 용재 성현, 사가정 서거정, 연암 박지원, 성호 이익 등의 문장은 그 깊이와 아름다움이 후세의 귀감을 이룬다. 뿐만이 아니다. 남명 조식, 중봉 조헌, 면암 최익현, 매천 황현 등은 실천궁행(實踐窮行)으로 지식인의 사명을 다한 명현들이 아니던가. 조선시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구사하는 문장의 패턴은 첫째가 품위 있는 도덕국가를 지향하기 위해 나라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두 번째는 통치자(임금)를 교화하기 위한 문장(상소문)을 올려서 깨우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 문장이 아무리 품격이 있고, 국가의 미래를 지향하고,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충언이라고 하더라도 임금을 교화하는 문장이기에 내용은 정도를 따라야 하고, 표현은 유연하되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충정의 강도가 높아 질수록 문장도 강열해지고 있었음을 곳곳에서 살필 수가 있다. 조선시대에 살면서 관직에 나가기 위해서는 초시(初試)에 합격하여 진사(進士)나 생원(生員)이 되어야 하고, 성균관에 입학하여 중시(科擧)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선비의 도리와 학문의 기반들 닦아야 한다. 문묘는 바로 성균관 대성전이어서 젊은 선비들은 문묘에 배향된 모두 열여덟 분의 학덕과 인품을 기리면서 자신들의 이상적인 모델로 삼는다. 그러므로 문묘의 앞에 이르면 두 손을 공손이 마주잡고 허리를 굽혀 최상의 예를 다하면서 ‘설혹 자신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공익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라도 공도에 나서겠다는 실천궁행(實踐躬行)’을 다짐하면서 꿈을 키워간다. 지금 우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삶을 모델로 제시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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