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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사내용 애를 더 낳으라니
별난 세상을 다 봅니다. 산아제한이니 가족계획이니 하며 야단법석이던 세월이 어제 같은데, 요새는 갑작스레 “돈을 줄 터이니 더 낳으라” “여러 가지 혜택을 베풀 것이니 하나라도 더 낳아 달라”며, 젊은 여성들 앞에 무릎 꿇고 비는 것 같은 오늘의 국가방침이니 사회정책이니 하는 것은 정말 쓴 웃음을 웃게 합니다. 좀 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식구를 늘려야겠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6·25 때 중공군이 사용한 ‘인해전술’ 같은 것을 구상하는 가운데 ‘총알받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것입니까. 이제 겨우 문명국으로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핵가족이 된 이 나라를 다시 인구과잉의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빈곤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까. 제대로 먹여 살릴 능력도 없으면서, 제대로 교육시킬 자신도 없으면서 덮어놓고 더 낳으라고 애걸복걸하는 것은 이 나라 정부의 망발이 아닙니까. 아직도 점심시간에 점심 못 먹고 물만 먹는 아이들이 전국에 수두룩하다는데, 입시지옥을 눈으로 보면서 “애를 더 낳으세요”하는 말이 입에서 떨어집니까.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자”고 당부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선배들의 노력이 이제 겨우 결실을 보게 된 이 마당에 “무제한 낳으라”고 떠드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 것 뿐 아니라 유치하게 들립니다. 일본이 ‘소자화’를 우려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도 걱정이 생긴 겁니까. 젊은 사람들은 내버려두어도 좋아서 못 견디다 결국 애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 경우나 좀 도와주시지, 공연한 수고는 민족의 앞날에 도움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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