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 2개 그룹으로 나눠 호메이니 묘소와 국회의사당 동시다발 테러
  • ▲ 지난 7일(현지시간) 일어난 이란 테헤란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들.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 지난 7일(현지시간) 일어난 이란 테헤란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들. ⓒ美폭스뉴스 관련속보 화면캡쳐.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란 정부는 “이번 테헤란 테러의 배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테러는 2개 그룹이 동시에 벌였다고 한다. AK소총으로 무장한 그룹은 이란 국회의사당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인질극을 벌였으며, 자살폭탄테러를 준비한 그룹은 인근에 있는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묘소를 공격했다고 한다.

    이란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테러조직원 4명은 총기난사를 한 뒤 인질극까지 벌였으나 8일 오전 모두 사살됐다고 한다.

    인질극 당시 국회의사당 지붕에 경찰 특공대가 올라간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고 한다. 현장 목격자들은 테러조직원들이 국회의사당에서 농성을 벌이며 건물 바깥의 행인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고, 건물 위로는 경찰 헬리콥터가 선회하며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아야톨라 호메이니 묘소 테러로 경비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테러조직원 가운데 1명은 자살폭탄테러를 시도하다 경비원에게 사살됐고, 여성 테러조직원 1명은 붙잡혔다고 한다.

    테러조직 ‘대쉬’는 이란 테헤란 테러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한다. 영상은 총기를 든 테러조직원과 책상 뒤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신 등이 나온다. 영상 속 목소리는 아랍어로 “우리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남을 것이다. 신의 뜻이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친다.

    AP통신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외친 말은 2016년 시리아에서 사살당한 ‘대쉬’ 대변인 아부 모하마드 알 아드나니가 자주 했던 말이라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8일 테러조직원들을 모두 제압한 뒤 “이번 테러의 배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있다”면서 이슬람 수니파 국가와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테러조직 ‘대쉬’가 수니파이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수니파 이슬람 동맹국과의 연대를 강조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고 한다.

    이란에 우호적인 일부 외신들도 “이란은 오랜 기간 테러 희생자였다”면서 시아파와 대립 중인 수니파 무슬림이 테러의 배후라고 비난하는 주장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