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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에서 19대 대선을 앞두고 연일 막말을 쏟아내 파장이 일고 있다.
설훈 의원이 지난 6일 경기 안산 유세에서 "다른 후보 생각하면 그건 맛이 좀 간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타 후보 지지층을 향해 '패륜집단 결집'이라고 언급한 게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설 의원의 막말이 있던 이날 문 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결집시키는 'PK(부산·경남) 민심'을 향해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적었다.
이는 문 단장이 PK 유권자 전체를 싸잡아 '패륜'으로 비판한 셈이다.
문용식 단장 본인도 자신을 향한 질타를 의식한 듯 7일 '패륜집단의 결집'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이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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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용식 단장의 '패륜집단' 발언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빗발쳤고, 정치권의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TK(대구·경북)와 PK 보수 대결집이 두려운 문재인 캠프, 패륜집단이란 막말로 정신줄 놓아서야'라는 브리핑을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캠프에 적신호가 켜졌나 보다. 영남을 중심으로 시작된 보수우파 대결집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대역전승의 기운이 감지되자 온통 막말 대잔치를 벌이는 모양새"라면서 "한동안 온갖 갑질 행보를 보여오던 문 후보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문 단장은 자신의 SNS에 '이 시각 PK의 바닥 민심'이라며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썼다. 결집이 무서운 것은 바로 보았다. 그렇다고 이 지지세를 '패륜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지자가 아닌 국민을 패륜적으로 욕보이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문 후보 캠프 인식의 저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느닷없이 적폐세력이 됐다가(문재인 후보) 궤멸돼야 할 대상(이해찬 의원)이 되는 봉변을 당했다. 맛이 간 사람들(설훈 의원)이 되기도 했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문 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종혁 자유한국당 특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 것을 말해놓고서 영남 지역을 모두 패륜집단으로 호도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문 단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