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개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 종합계획' 4월부터 본격추진

노숙인을 예술가로…서울시 '노숙인자활지원' 대대적 가동

응급처치부터 전문 사진 교육까지…전년 대비 참여규모 2배이상 확대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0 2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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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총 30개의 '2017년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 종합계획'을 오는 4월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참여규모는 3,200여 명으로 지난해(26개 프로그램,1,506명 참여) 대비, 수혜자가 2배 이상 확대됐다.

'희망프레임', '응급처치교육' 같이 노숙인들의 자활과 자존감 향상을 유발하는 기존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실력을 선보이는 '노숙인 음악제', '응급처치 경연대회' 같은 이벤트는 올해 처음 신설됐다.

조세현 작가와 공동 운영하는 노숙인 사진학교 '희망프레임'은 서울시 대표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이다. 2012년 시작한 이래 5년간 13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2013년 3월부터는 우수 수료생 2명이 광화문광장에서 이동 사진관 형태의 '희망사진관'을 운영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또한 전문 사진작가로 사회에 복귀할수 있도록 돕는 '희망아카데미'도 신설해 우수 졸업생이 '서울시 홍보사진사'로 활동하게끔 하는 실습과정도 마련했다. 매월 새로운 주제에 맞는 서울사진을 촬영하면 서울시가 작품비를 지급하고 홍보자료나 전시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조세현 작가는 "희망프레임에서 교육을 받는 노숙인들은 희망이 곧 삶이기 때문에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교육에 진지하게 임하는 교육생들을 만나면서 삶의 애환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고, 셔터 하나하나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실시된 응급처치교육(심폐소생술, 상처 응급처치, 심장충격기(AED) 사용 등)은 올해도 800명을 대상으로 연중 실시하고 연말에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익힌 응급처치 실력을 뽐내는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첫 개최한다.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따스한채움터' 강현 팀장은 "응급처치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에게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다른 노숙인들이 적기에 대응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응급처치교육을 시작하게 됐다"며 "교육을 통해 노숙인들이 자신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역 인근에서 갑자기 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한 노숙자를 상대로 서울시의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적 있는 다른 노숙인이 기도폐쇄 응급처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밴드, 합창, 난타, 국악 등 음악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노숙인 예술학교' 참가자들이 펼치는 '노숙인 음악제(9월‧10월 중)'와, 노숙인 1,500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노숙인 건강 자활체육대회(5월 중)'도 관심을 끄는 행사들이다. '노숙인 예술학교'는 작년 한 해 119회 수업에 연인원 1,669명이 참여했다. 대학로 등에서 총 20회 공연을 펼쳐 1,320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윤순용 서울시 자활정책과장은 "올 한 해 신체건강과 정신적 치유부터 직업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일자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들의 자존감과 자활 의지를 높이고자 한다"며 "단기월세 지원, 임대주택 입주지원, 이동목욕 서비스 등 서울시가 시행 중인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노숙인들이 제2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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