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 의장엔 '범친노' 정세균
  • ▲ 국민의당 박주선(4선) 최고위원이 9일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게됐다.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한 박 최고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친노 주류세력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4선) 최고위원이 9일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게됐다.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한 박 최고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친노 주류세력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주선(4선) 최고위원이 9일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게됐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부터 대표적 비주류 인사로 꼽혀온 박주선 최고위원이다. 

    '친노(親盧) 패권주의 청산'을 앞장서 외쳐온 박주선 최고위원이 부의장에 오르면서 더민주의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주류세력을 견제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오전 의원총회에서 열린 부의장 선거에서 일찌감치 과반의 표를 얻으면서 조배숙(4선)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 후보로 뽑혔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20대 국회부의장 2명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명씩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국민의당의 가치와 비전을 실행시키고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2017년에 국민이 그렇게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해내는 데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쳐 16대, 18~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1999년·2003년·2004년 세 차례 구속기소 됐음에도 세 번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오뚝이'·'불사조'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탈당 전까지 더민주 문재인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선거에 연패했으나 반성없는 지도부의 모습과 친노세력의 패권주의를 질타했다. 혁신위원회가 만든 '사무총장제·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한 혁신안에 대해서도 "본부장 체제로 분리된 자리 중 핵심 자리에 전부 친노를 앉혀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비판했다.

    지난 3월 4·13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내놓은 야권 통합제안에 일부 의원들이 흔들리자 "새정치와 중도개혁 정책을 한 번 실천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선거공학적인 이합집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소치"라고 일침을 날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은 "친노 패권과 운동권적 수구 진보 세력 때문에 정권교체가 불가능해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20대 전반기 국회 의장에는 '범친노'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6선) 의원이 공식 선출되면서 박주선 최고위원과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 국회의장 후보선출에서 121표 중 71표를 얻으며 35표를 획득한 문희상 의원을 큰 차이로 눌렀다. 지난 4월 문희상 의원은 같은 동교동계 출신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국회의장 선거에서 지원을 요청했다가 "친노라서 안돼"라며 거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