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준비·미사일 발사 등 안보 상황에 대비태세 점검하는 훈련 문제 삼아
  • ▲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문제의 해병대 장병 비난 영상 캡쳐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문제의 해병대 장병 비난 영상 캡쳐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야, 너희들! 어디 감히 마을에서 총을 겨누고 다니는 거야?”
    “왜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면서 위화감 조성하는 거에요?”

    지난 4월 2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3분 3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중년 남녀가 군용 트럭 한 대를 가로막고 심하게 나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군용 트럭에 탄 군인들은 고개를 푹 숙이며 카메라를 피한다.

    동영상 제목은 “총을 든 군인들이 강정마을 안쪽에 나타남”이라고 돼 있다. 소위 ‘강정마을 활동가’로 보이는 사람이 올린 영상은 지난 30일 오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유튜브에서도 조회 수가 10만 회를 넘겼다.

    이 영상을 올린 사람은 설명에다 이렇게 적었다.

    “해군은 34억 5천만원의 구상금을 내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트럭에 타서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 채 마을 안을 돌아다닌다. 해군기지가 들어섰으니 강정마을까지 강제로 접수하겠다는 것인가?

    주민들과 함께 강정마을회 조경철 회장이 해군에게 마을 안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강력히 항의하지만, 해군 장교는 들은 척 만 척 그저 철수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강정마을이 전쟁터인가?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강정초등학교 앞 마을 한복판을 총을 든 제주해군기지 소속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활보하는 모습에 주민들은 분노합니다. 가뜩이나 해군의 구상권 청구로 마을은 쑥대밭이 되어 있는데, 총을 든 군인까지 활보하다니.. 우리는 평화로운 강정마을을 원합니다.”

  • ▲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주눅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해병대원들. 이들에게 죄가 있을까?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주눅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해병대원들. 이들에게 죄가 있을까?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영상을 게재한 사람은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구럼비야 사랑해!(http://cafe.daum.net/peacekj)’라는 다음 카페의 URL을 링크 걸어 놓기도 했다.

    만약 외국인들이 문제의 영상을 보면, 한국 정부가 주민들을 보상금도 주지 않고 강제로 내쫓은 뒤 해군기지를 만들었고, 이후 군인들이 ‘실탄’을 장전한 채 주민들을 겨누는 등의 행동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것처럼 착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1,000억 원이 넘는 각종 보상금이 지급됐고, '외부 세력들'이 현지에 전입신고를 한 뒤 '주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남성이 군필자인 한국 사회에서는 군인을 모욕하는 이들에 대한 반발이 더욱 크다. 한국군의 경우 훈련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탄을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99% 이상이기 때문이다. 트럭을 타고 이동할 경우 총을 등받이 뒤에 거치하고 ‘사주경계’를 펼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칭 진보’라는 이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 영상을 퍼 나르면서 영상 속 장병을 비난하고 폄훼하는 주장을 함부로 해대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관계자와 현지 소식통 등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는 너무 달랐다.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진영의 조직적인 ‘선전선동’으로 보일 정도였다.

  • ▲ 문제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사람이 자신의 채널에다 링크를 올린 다음 카페 초기화면. ⓒ다음 카페 화면캡쳐
    ▲ 문제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사람이 자신의 채널에다 링크를 올린 다음 카페 초기화면. ⓒ다음 카페 화면캡쳐

    제주해군기지 측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주 지역의 한 인터넷 매체가 ‘제주 강정마을 무장군인 출동…화난 주민들 해군이 공포 분위기 조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고 한다. 해당 영상을 중심으로, 지금도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진영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담은 것이었다고 한다.

    제주해군기지 측에 따르면, 기지 전대 측은 지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군 뿐만 아니라 경찰, 유관기관까지 참여하는 ‘제주민군복합항 통합항만방호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훈련 전에 주요 행정기관에 “훈련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제주 행정당국의 동의에 따라 해군과 해병대는 기지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고.

    훈련이 시작된 뒤 해병 제9여단 93대대 소속 군인들이 지붕이 없는 트럭을 타고 거점으로 이동을 하면서 총을 트럭 화물칸 등받이 위에 거치해 놓고 ‘사주경계’를 하며 이동하는 것을 본, ‘자칭 강정마을 주민’이라는 사람들이 나타나 트럭 앞에 드러누워 훈련을 방해하고, 군인들의 얼굴을 함부로 찍으면서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병력을 이끌던 지휘관의 말을 들은 해군기지전대 측은 즉각 인근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지구대 경관이 상황을 정리했다고 한다.

    사건 이후 해군기지전대 측은 입장자료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군인들의 훈련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강정마을에는 여전히 ‘활동가’들이 있으며, 이들은 2011년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아예 전입신고를 해 ‘주민 행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 가운데서도 문제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2011년 상반기 강정마을 일대의 땅값은 3.3㎡당 15만 원 내외. 당시 정부는 이곳 땅주인들에게 3.3㎡ 당 40만 원이 넘는 돈을 보상해 줬다. 이렇게 책정한 1,000억 원 이상의 보상금을 찾아가지 앉은, 진짜 강정마을 땅주인은 현재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어떤 이는 보상금은 세 차례나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 강정마을과 제주해군기지 인근 땅값이 3.3㎡당 200~250만 원까지 치솟자 다시 시위를 시작하는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 소위 ‘강정마을 주민들’ 가운데서 제주도 땅을 마구 사들여 땅값을 올린 중국인과 중국 자본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이 있었느냐”고 묻자 제주해군기지 관계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중국인들이 제주에서 벌이는 횡포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게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심각해진 ‘중국발 미세먼지’를 ‘한국산’이라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줄을 잇고, 대북제재와 관련해 中공산당이 북한 김정은 편을 들고 있음에도 “中공산당과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한국 일부 고위 관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다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미국,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中공산당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최근 가동을 시작한 제주해군기지를 다시 논란거리로 만들려는 시도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