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재 한 달 만에 ‘협상’ 거론···北 국방위 담화 “협상이 근본 해결책”
  • ▲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채택된 지 한 달이 지나자 북한이 느닷없이 '대화'로 해결하자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채택된 지 한 달이 지나자 북한이 느닷없이 '대화'로 해결하자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채택에다 한국, 미국, 일본, EU의 독자 대북제재가 효과를 거두는 걸까, 아니면 정은이가 겁을 먹은 걸까.

    연일 대남비방과 협박을 해대던 북한이 느닷없이 “대화하자”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北국방위원회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협상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北국방위는 담화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시대착오적 망동”이라고 비난하며 “일방적인 제재 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로가 출로라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北국방위는 예의 ‘허세 부리기’는 습관은 버리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이 “천하에 둘도 없는 자립, 자력, 자강의 강국으로 전변시켰다”고 떠들었다.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日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미국은 전쟁 위기, 멸망의 위기를 모면하려면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北국방위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北국방위의 ‘대화’ 요구는 한국과 미국에게 ‘조미 평화협정’을 논의하자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한국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제재에 집중할 때”라며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북한 김정은 집단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뜻도 행동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항상 ‘대화’를 제안했던 한국 정부의 여느 모습과는 많이 다른 반응이어서 언론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느닷없이 ‘대화’를 제안한 것을 놓고 “중국에 힘 실어주기”라거나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