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사망 직후 '애도의 글' 올렸다 뒤늦게 삭제 파문


  •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구랍 30일 북한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인물 소개란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의 핵심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김양건은 구랍 29일 오전 신의주에 있는 측정기구 공장 시찰을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하던 중 군용 트럭과 추돌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30일 오전 김양건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메시지와 함께 '근조 리본'이 달린 이미지를 게재했다.

    카카오가 '대남적화사업'의 우두머리 격인 김양건의 사망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올리자, 네티즌들은 "도대체 카카오가 국내 포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대한민국에서 북괴 간첩두목의 명복을 빈다는 얘기가 가당키나 한 말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김양건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바로 삭제했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다음 검색에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인물이 사망했을 경우 인물 정보란에 일정기간 근조 메시지를 띄우도록 돼 있다"며 "담당자가 속보성 이슈라 (평소처럼)해당 메시지를 올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캡쳐 화면은 이미 SNS와 다수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된 상황.

    한 언론 관계자는 "이전부터 反정부 성향의 기사들을 메인 배치해 물의를 빚어온 포털 카카오가 적국의 공작부서장까지 추모하는 메시지를 띄운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의 반골기질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언론연대 운영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포털 카카오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 상당수의 정부 비판조 기사들이 주요 기사로 배치돼 反정부 여론 확산을 조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언론연대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일 위안부 합의' 잘했다 53%..잘못했다 40%" 같은 기사와 이를 인용한 수십여개의 관련 기사들은 메인에 배치하지 않아 박근혜 정부에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기사는 철저히 차단시킨 반면, 10억엔 지원과 소녀상 철거를 연계시키고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기사들은 모조리 주요 부문에 배치, 한일 양 국민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광우병 거짓난동 당시, 메인 지정 검색어에 '이명박 탄핵'을 걸어놓은 바 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국가지정곡 논란 때에는 상단에 이를 지지하는 배너를 걸어 국민운동을 유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