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블록딜? 음란물유통 방치? '카카오', 도덕성 논란에 휘청

  • '카카오은행'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가 '대주주 적격성' 논란에 휘말려 주목된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 50%)가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도권은 4천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갖고 있는 '카카오'가 쥐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불거져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해외원정 도박설'에 휘말린데 이어, 얼마 전 중앙일보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된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업계에 충격을 안긴 것.

    뿐만 아니라 지난 3일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처남이 한국거래소 직원에게 금품을 주고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을 부탁, 현금 53억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처남인 형OO씨는 지난 2013년 2월경 고교 동창인 최OO씨에게 은밀히 "주식 매각을 알선해달라"고 부탁한 뒤 "기관투자자들이 주당 4만~6만원에 팔아주면 이중에서 1%를 매매대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형OO씨는 자신이 보유 중이던 카카오의 비상장주식 중 10만 6,000주를 기관투자자 5곳에 매각해 53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주식 대량 매매를 주선한 최OO씨는 형씨와 기관투자가 양측으로부터 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은 '시장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뒷거래를 한 최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주고 '블록딜'을 부탁한 형씨에 대해선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를 한 것은 아닌지 고강도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