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 “노동신문 기고문 때문에 김일성 고급 당학교에서 사상교육 중”
  • ▲ 리설주와 김정은, 최룡해가 함께 한 행사 모습. 사진 속 최룡해는 리설주는 쳐다보는 게 아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대해 한국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리설주와 김정은, 최룡해가 함께 한 행사 모습. 사진 속 최룡해는 리설주는 쳐다보는 게 아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최측근인 최룡해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대해 한국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지난 7일 북한군 원로 리을설이 사망한 뒤 꾸려진 국가장례위원회 명단에 최룡해가 빠진 것을 확인한 한국 언론들은 그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해 왔다.

    최근에 나오는 최룡해의 신변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사상교육을 받는 중이라는 설, 다른 하나는 지방의 협동농장으로 좌천됐다는 설이다.

    지난 12일 국내 일분 언론은 ‘정통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최룡해가 김일성 고급 당학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최룡해는 지난 10월 31일 노동신문에 기고한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낼 역사적인 대회’라는 글에서 노동당 정치국이 주관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 소집’을 소재로 김정은을 찬양하다 월권 논란이 일어나 징계를 당했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이 최룡해가 소속돼 있다고 말한 ‘김일성 고급 당학교’는 노동당 간부들이 사상 재교육을 받는 장소라고 한다. 이 학교에서 사상 재교육을 마치려면 지방에 있는 노동당 조직에서 실습을 꼭 거쳐야만 한다고. 때문에 최룡해가 지방으로 가서 ‘유배’ 생활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는 숙청, 가택연금, 교육으로 분류되는 징계 중 가장 낮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사상 재교육을 받은 뒤에는 평양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언론들은 지난 12일에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최룡해가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배치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北노동당 근로단체 담당비서인 최룡해가 최근 청년동맹의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좌천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이 이처럼 최룡해의 행방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리을설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빠졌고, 이후로도 北선전매체에서 그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은 김정은과 그 측근들만이 알 것이다.

    지난 8월 지뢰도발 이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김상룡이 후방의 9군단장을 다시 맡았다는 13일 국내 언론들의 보도를 참고하면, 최룡해의 신변에 실제로 이상이 생겼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