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 취임 1년 평가 설문조사 결과, '낙제점' 가까운 점수

  • 취임 1주년을 맞은 조대현 KBS 사장에 대한 사내 조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민주노총 산하 단체이긴 하나, 일선 기자들과 피디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제2노조)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참고해 볼 만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제2노조 조합원 1,359명을 대상으로 KBS의 보도·프로그램·인사·경영능력·업무수행능력·노사관계 등 10개 분야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는 특파원이나 휴직자 등을 제외한 1,056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본부는 지난 6일 여의도 사옥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노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조대현 사장의 취임 1년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지난 한 해는 '인사' '방송' '경영' 뭐 하나 잘 한 것 없이, '무능경영'의 밑바닥을 보여준 총체적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조대현 사장은 연임할 생각을 포기하고 즉각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BS본부 조합원들은 조대현 사장의 지난 1년간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2.91(10점 만점)'이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드러났다.

    "능력ㆍ평판 인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74.4%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고, "KBS뉴스와 프로그램의 신뢰도ㆍ영향력ㆍ대내외적 평가 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도 7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1년간 공정성이 확립됐다고 보는가"란 질문엔 무려 80.9%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사원들 스스로 'KBS의 보도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본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대현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는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조대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