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2집 발매를 앞둔 가수 서태지가 '암호 마케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서태지는 8집 두번째 싱글 발매를 앞두고 23일 ‘미싱 태지’(Missing Taiji)란 의문의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기존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의 메인페이지 화면 중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원에 그려진 블랙홀을 클릭하면 접속할 수 있다. 서태지 컴퍼니측에 따르면 이 사이트 안에는 이번 새 싱글에 대한 정보, 발매일 등을 알아낼 수 있는 단서가 담겨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서 8집 싱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을 넘어야 한다.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선 암호를 알아내야 하고 해당 정보를 얻기까지 몇 단계의 퀴즈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이은 퀴즈를 풀어야만 새 음반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서태지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서태지의 이 같은 미스터리 음반 마케팅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15주년 기념 음반 발매 당시 벌인 프로모션에서도 새 음반 관련 암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음반 발매 전 자신의 개인 서버를 해킹하는 방식의 게임을 만들어 3단계로 제시한 퀴즈를 풀면 자신의 개인 자료를  다운받아 볼 수 있게 하는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또 이 사이트를 통해 팬들이 퍼즐 형태의 지도를 획득하면 이를 조합해 코엑스 내 서태지 15주년 기념관 위치를 알 수 있게 하고 오픈 당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서태지의 신비주의 마케팅에 대한 네티즌 평가는 엇갈린다. 서태지 마니아들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 흥미를 표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항상 팬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또다른 네티즌은 "음악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음반 홍보를 하는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반응에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런 미스터리 마케팅을 "서태지가 음악관련 메시지로 팬들과 게임을 하듯 유기적으로 즐기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폭발적인 네티즌의 반응 속에 서태지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두번째 싱글 앨범 발매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는 이어서 오는 3월 14일과 15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웜홀'(WORMHOLE)'이라는 타이틀로 두번째 싱글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