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탈법 난무하는 광화문광장...안하무인 의원 나리에, 여론 눈치보는 서울시


  • #1. 정청래, 광화문광장 단식 농성 중 담배 뻐끔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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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전 6시 50분 광화문 뒷골목에 정차한 카니발 차량.   ⓒ뉴데일리
    ▲ 11일 오전 6시 50분 광화문 뒷골목에 정차한 카니발 차량. ⓒ뉴데일리

    11일 오전 6시 50분. 제법 쌀쌀해진 공기를 가르고 검은색 제네시스와 카니발 차량 2대가 나란히 할리스 광화문점 뒷골목에 정차한다.


  • 이어 편한 캐주얼 차림의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려 이순신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으로 향한다. 발걸음을 따라가보니 이들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머물러 있는 단식 농성 천막으로 가고 있었다.

    6시 56분. 아직 잠이 덜 깬 듯, 정청래 의원이 다소 멍한 표정을 지으며 천막 밖으로 나왔다. 제네시스에서 내린 남성들은 십중팔구 정 의원의 보좌진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이들의 임무는 정 의원의 '단잠'을 깨우는 것이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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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좌진 1명이 차량 밖을 지키고 서 있다. ⓒ뉴데일리
    ▲ 보좌진 1명이 차량 밖을 지키고 서 있다. ⓒ뉴데일리

    홀로 천막을 빠져나온 정 의원은 보좌진들이 타고 온 제네시스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의원이 탑승하자, 보좌진 1명이 차량 밖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팅이 짙어 차 안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서 그는 대체 무엇을 한 걸까? 


  • 탑승 후 30여분만에 정청래 의원이 내린다. 차안에서 30여분동안 뭐를 했던 것일까?ⓒ뉴데일리
    ▲ 탑승 후 30여분만에 정청래 의원이 내린다. 차안에서 30여분동안 뭐를 했던 것일까?ⓒ뉴데일리
     
  • 차량 밖으로 나온 정 의원의 손엔 담배가 들려 있다. ⓒ뉴데일리
    ▲ 차량 밖으로 나온 정 의원의 손엔 담배가 들려 있다. ⓒ뉴데일리

    7시 34분. 정청래 의원이 '어제 옷차림' 그대로 다시 차에서 내렸다. 속옷 정도만 갈아 입고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밖으로 나온 정 의원의 손엔 담배 한갑이 들려 있었다.

    단식 농성 중인 사람이 아침부터 담배를 핀다? 빈속에 연기를 들이키면 몹시 쓰라릴 텐데.. 


  •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거리를 횡단한 정 의원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할리스 커피숍 뒷문이 위치한 뒷골목이었다.



  • 아직 이른 시간이라 담배를 태울 수 있는 대부분의 커피숍은 문을 닫은 상태. 이곳 할리스는 24시간 영업을 하지만, 담배를 피우려면 3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 의원은 '노상 흡연'이라도 할 셈인가?




  • 음식쓰레기봉지와 너저분한 빈 박스가 뒹굴고 있는 골목 한 켠에 우뚝 선 정 의원은 예상대로 손에 쥔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 옆 모습만 봐도 정 의원이 무척이나 '맛있게' 담배를 피우고 있음이 느껴진다.




  • 깊게 연기를 들이마시는 뒷 모습에서 '밥은 굶어도 담배만은 굶을 수 없다'는 애연가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 담뱃재를 빈 박스에 탁탁 터는 정 의원. 불씨라도 제대로 끄고 재를 터는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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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묘사는 했지만 정 의원이 실제로 담배를 태운 시간은 1분 정도에 불과했다. 사실은 누가 볼까 걱정된다는 듯, 아주 다급하게 피는 모습이었다. 쏜살같이 불을 끄고 돌아선 정 의원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 21일째 물만 먹었다는데도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정청래 의원. ⓒ
    ▲ 21일째 물만 먹었다는데도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정청래 의원. ⓒ



    7시 36분. 다시 농성 천막으로 돌아온 정 의원은 어제 단식을 시작한 한 의원과 광화문 광장을 한바퀴 도는 여유마저 보인다. 이날로 '단식 21일째'를 맞이한 정 의원의 이른 아침 농성현장이었다.

    참고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등 서울시내 3개 광장은 흡연이 금지된 구역이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이곳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흡연자에게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을 벗어난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안심하면 곤란하다.

    서울시 25개 구 중 구로·금천·관악 등 8곳은 '실외 금연 구역'에서 흡연 과태료를 5만원으로 책정했고 나머지는 10만원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 이곳 중구에서는 당연히 실내나 실외 금연 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끔 돼 있다. 과태료 10만원은 광화문 광장 안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다른 실외 금연 구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범칙 조항이다.

    세월호 유가족을 구하겠다고 나선 국회의원이 고작 몇 시간을 못 참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란...

    불법 점거 농성도 모자라, 금연 구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워대는 이 남자의 심리는 대체 뭘까? '위대한 농성'을 벌이고 있으니 이 정도 위법은 해도 괜찮다는 얘기인지..

    게다가 곡기를 끊은지 21일째를 맞이한 아침, 광화문 광장을 한바퀴 돌며 담소를 나눌 정도로 왕성한 체력을 과시한 이 남자.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단식투쟁의 대가인 모한다스 간디도 이렇게는 못했으리라.


  • 실험단식 11일째만에 10kg이 줄어든 공화당 신동욱 총재 ⓒ뉴데일리
    ▲ 실험단식 11일째만에 10kg이 줄어든 공화당 신동욱 총재 ⓒ뉴데일리



    더욱 미심쩍은 것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정 의원의 얼굴이다. 실험 단식 중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말을 들어보면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는 단식을 진행한 결과, 단식 11일째만에 10kg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에 돌입한지 7일 만에 혈당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진 실험자도 있었다. 단식을 제대로할 경우 불과 일주일 만에 '산송장'이나 진배없는 상태가 된다는 얘기다.


  • 21일째 물만 먹었다는데도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정청래 의원.  ⓒ 뉴데일리
    ▲ 21일째 물만 먹었다는데도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정청래 의원. ⓒ 뉴데일리



    그런데 정 의원은 너무나 원기 왕성하다. 매일매일 어디선가 새로운 힘이 용솟음치는 듯 광화문 광장을 몇 번이나 도는 신기(神技)를 선보이고 있다.



    #2. 세월호 단식농성장서 폭행당한 '공무원의 소신'



  • 지난 7월 14일 서울시 역사도심관리과 소속 백OO 주무관은 공공장소인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백 주무관은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즐기는 장소"라며 세월호 유족들에게 단식 천막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천막 안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 백 주무관과 몸싸움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 서울시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세월호 유가족의 농성 천막은 명백한 불법 건조물이다. 따라서 백 주무관이 '천막 철수'를 종용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공무원 활동이었다. 그러나 백 주무관은 법대로 공무집행을 하려 했다는 이유로, 대기 발령 조치를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서울시가 세월호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유족들과 마찰을 일으킨 것은 바람직한 공직자 태도가 아니었다고 판단, 백 주무관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내린 것.

    더욱 황당한 건, 서울시 감사관실에서 진상조사를 한 결과 백 주무관의 행위에 전혀 하자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다시 백 주무관을 본래 자리로 복직시켰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여론과 매스컴의 향배에 따라 방침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모양새다.

    여론에 휩쓸려 멀쩡한 공무원을 좌천시키고, 다시 반대 여론이 급등하자 슬쩍 원대복귀 시키는 서울시.

    일부 시위꾼과 유가족들이 광장을 불법 점거한 것을 뻔히 보고도, '광장 사용료'와 '변상금' 납부 기한을 무기한 연장해 준 서울시.

    불법 건조물을 철거하기는 커녕, 유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무단 점거용' 천막 13개를 무상 대여해 준 서울시.

    이게 정상적인 지자체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3. 시민들 "참을 만큼 참았다", "정치적 악용 그만"

  • 청계천광장 부근 동아일보 앞에서 6일 애국시민단체와 일베회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청계천광장 부근 동아일보 앞에서 6일 애국시민단체와 일베회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남쪽 이순신 동상 부근을 점령 중인 ‘세월호 무허가 천막’에 항의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 수천명이, 6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세월호 단식농성장 측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광화문광장을 돌려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벌어진 퍼포먼스는, '아스팔트 우파'로 불리는 보수시민단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 일반 시민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이 국민들 사이에 넓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범 보수-시민사회의 퍼포먼스가 전한 메시지는 간단했다.

    광화문을 뒤덮고 있는 불법과 위선, 증오와 독선의 그림자를 거두고, 서울시민들의 쉼터인 이곳을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퍼포먼스에 나선 시민들의 분노가 향한 곳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니라, 이들을 부추기고 있는 야당과 좌파시민단체였다.

    시민들은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의 단식에 편승해, 이들의 슬픔을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악용하고 있는, 야당과 좌파시민단체의 비뚤어진 속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를 연출한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종북세력 척결을 외치는 여러분이 모이면 종북좌파들은 쓰레기에 불과하다”며 “애국가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저들은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일베회원들은 '광화문을 돌려달라'며 단식농성장과 200여미터 떨어진 세종대왕상 앞에서 피자 140여판을 나눠먹은 뒤 쓰레기를 깔끔히 뒷처리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일베회원들은 '광화문을 돌려달라'며 단식농성장과 200여미터 떨어진 세종대왕상 앞에서 피자 140여판을 나눠먹은 뒤 쓰레기를 깔끔히 뒷처리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중년의 남성은, 단식농성장과 약 200여 미터 떨어져있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시민들에게 피자 140여 판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여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남성은 “광화문은 즐기고 먹을 자유가 있는 장소, 광화문을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외치면서, '무법천지'가 된 광화문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 뒤에서) 좌파단체들이 조종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 시민이 광화문광장에서 음식을 먹다가 욕설을 듣는 동영상을 봤는데 너무 분했다.키보드만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젊은이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곳곳에서는,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민들과 세월호유가족 단식 농성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세월호 천막 농성장 주변에서는, 특별법 제정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인근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시민들에게 “여기서 밥을 먹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 여성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손으로 시민들의 도시락을 쳐서 바닥에 떨어트리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소금을 뿌리는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