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가 성형외과 원장에게 '공짜 재수술' 압력 행사?"부작용 심각..고소당할 수 있다!" 한 마디에, 즉각 '무료 수술'


  • 한때 수사 대상이었던 여성 연예인에게
    [과도한 호의]를 베풀다,
    [옥살이] 위기에 처한 현직 검사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15일 오후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혐의]로 춘천지검 전OO(37) 검사를 전격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OO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방송인 에이미(32·이윤지)의 부탁을 받고
    성형외과 병원장(최OO·43)에게 압력을 행사,
    (에이미가)수술비 전액을 돌려 받거나
    재수술을 받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검사가
    모 성형외과 원장인 최OO씨에게 [외압]을 행사하고,
    프로포폴 불법투여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던 최씨의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올해 초부터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다,
    실제로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가 포착되자 전 검사를 즉시 체포했다.

    앞서 법원으로부터
    (전 검사에 대한)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이달 초 전 검사가 근무하는 춘천지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 검사의 휴대폰 사용 기록까지 면밀히 조사한 검찰은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유력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지난 12일 전 검사를 감찰본부로 불러내
    강도 높은 [피의자 심문]을 실시한 검찰은
    15일 [2차 소환]에서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전 검사에 대한 2차 조사를 마무리 지은 뒤
    금일 중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경우,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6일 오후께 열릴 전망이다.

    자신을 '구속 기소'한 검사에게 SOS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한 전OO 검사는 2012년 당시,
    방송인 에이미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한 장본인. 

    에이미는 지난 2012년 4월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회부(구속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프로포폴 20ml 앰플 3개 등을 몰래 빼돌린 뒤,
    이 중 앰플 1개량을 왼쪽 팔에 투약한 사실]을 시인한 에이미는
    결국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11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
    사회봉사 40시간과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지난해 초에 불거졌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에이미가
    자신을 수사했던 전OO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속사정을 토로한 것.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에이미는
    수년 전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C성형외과에서
    [성형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술 후 찾아온 [부작용]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의사와 [심한 갈등]을 빚게 된 에이미.

    결국 그녀는 [원만한] 사건 해결을 위해
    전 검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수술 부작용이 심각한데
    병원장 최모씨가 모른 척한다.
    도와달라.


    에이미로부터 [사정]을 전해들은 전 검사는
    직접 서울로 올라와 병원장 최씨를 만났다.

    에이미가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압수수색] 등 수사를 받거나
    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
    부디 재수술을 해달라.


    전 검사를 만난 직후 최씨는
    다른 환자들이 없는 심야 시간에 [은밀히] 에이미를 불러
    7백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해줬다.

    뿐만 아니라 최씨는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를 합쳐
    총 1,500만원 가량을 에이미에게 변상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병원장 최씨가,
    당사자인 에이미가 아닌,
    [전 검사의 계좌]로 변상금을 송금했다는 것.

    전 검사는 자신의 계좌에 최씨가 보낸 돈이 입금되자
    이를 인출해 고스란히 에이미 측에게 건넸다.

    또한 전 검사는 [에이미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현금 5백만원을 후원하는 선심도 베풀었다.

    병원장이 건넨 배상금과 합칠 경우,
    총 2,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에이미에게 안긴 셈이다.

    이에 대해 에이미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통장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 검사님이 대신 치료비를 받아주신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병원장 최씨는 전 검사에게 돈을 부칠 때
    1,500만원을 백만원 단위로 쪼개,
    수개월간 [분할 입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검사는 처음엔 에이미의 [측근 계좌]로 돈을 송금하다,
    나중에 에이미가 본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자 그쪽으로 직접 송금했다.

    전 검사는
    "어째서 수사 대상이었던 에이미에게 [과잉 친절]을 베풀었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당시 에이미는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이러다가 에이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고 설명했다.

    [꼭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병원에선 받아주지도 않고
    해당 병원에선 본체만체하고 있다]고 하더라.
    [주변에 기댈 사람이 없다. 검사님께서 꼭 좀 도와달라]는
    말에, 나름 도울 수 있는 길을 알아본 것 뿐이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병원장 최씨는
    프로포폴 불법 투여 의혹으로 [검찰 내사]를 받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최씨는 해당 의혹와 관련,
    [그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은 최씨가 전 검사에게 건넨 돈이
    일종의 [청탁성 대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씨는 전 검사에게
    치료비를 입금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종의 [사건 청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검사는
    "오로지 에이미의 [재수술]에만 신경을 썼을 뿐,
    [선처를 부탁]하는 최씨의 요청을 한 번도 들어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전 검사는
    "병원장 최씨가 검찰 내사를 받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춘천지검에서 수사할 당시엔 최씨가 수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 마디로 최씨의 [내사]가 진행 중인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에
    [외압]이나 [사건 개입]은 [더더욱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논리다.

    지난해 초 검찰(서울중앙지검)은
    프로포폴 상습투약이 의심되는 병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협조를 받아 [대대적인 내사]를 벌인 적이 있다.
    최씨가 이끄는 C성형외과 역시 이 리스트에 포함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의혹에 대해 최씨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내사 도중 [혐의자 리스트]에서 최씨의 이름이 빠진 것.

    이에 검찰은 당초 최씨가 [내사 대상]이었다가 제외되는 과정에,
    전 검사가 자신의 직위를 부당하게 이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최씨는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병원 여직원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