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대변인 "국가 위해 헌신할 분 떠나..결국 국가가 피해"
  •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4일 전격 사퇴 선언을 하면서 청와대가 술렁거리고 있다.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에 대해 대국민담화를 앞둔 시점이라 그 충격이 더 해 보인다.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배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을 더는 두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김 내정자의 사퇴 의사는 전날인 3일 박 대통령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 내정자가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훈 씨가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성공의 신화를 쓴 사람으로 벨 연구소장을 역임한 세계적인 인재들의 환경을 조성해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은 국가가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런 분이 국내의 정치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시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우리가 모든 인재를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시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는 분들이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바란다."
         - 윤 대변인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배분 등 정부조직법 개편안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후임 인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회를 향한 압박 수위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