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의사 조OO에게 '프로포폴' 맞은 에이미檢, 조씨로부터 '프로포폴 투약자 리스트' 확보
  • 마약류로 분류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방송인 에이미(사진)가 속칭 '우유주사 아저씨'로 불리는 악덕 의사로부터 프로포폴을 공급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유통·소지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형외과 의사 조모(44)씨와 병원직원 조모(4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9년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다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료사고를 내고 병원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조씨는 정상적인 의료 영업이 힘들어지자, 서울 강남의 N성형외과 병실을 빌려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법 성형수술을 해 왔다고.

    문제는 조씨가 불법 성형수술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프로포폴 주사를 놔주는 '우유주사 아저씨'로 돌변한 사실이다. 졸지에 '생계형 마약 브로커'로 전락한 조씨는 서울 강남 일대 모텔을 전전, 구매·투여 의향을 보이는 단골 고객에게 프로포폴을 놔주며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로부터 우유주사 등 각종 '수면 마취제'를 맞은 사람이 9월 한 달에만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검찰은 '중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조씨의 악질 범행이 멀리 중국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조씨는 중국으로 건너간 단골이나 신규 고객이 원할 경우 여행용 가방에 프로포폴 앰플을 숨긴 채 출국, 현지에서 우유주사를 투여하고 성형 수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0차례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는데, 한 번 출장갈 때마다 프로포폴 앰플을 2병씩 가져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상 프로포폴을 직접 구입할 수 없었던 조씨는 N성형외과 원장 박모씨의 도장을 파서 서류를 꾸미고 프로포폴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한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로부터 미다졸람, 케타민, 프로포폴 등 '3대 수면마취제'를 다량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달 체포될 당시 조씨의 차량에서 2백여병의 마취제 약병들이 발견됐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전언.

    강남에서 제법 유명세를 떨친 만큼 고객들도 다양했다. 대부분이 유흥업소 종사자들이었지만 개중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방송 관계자들도 있었다.

    방송인 에이미와, 자동차 딜러로 알려진 사업가 L모씨도 조씨의 '우유주사 고객'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씨의 경우 프로포폴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의사 조씨를 소개시켜 준 장본인으로 밝혀져 검찰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

    한편, 의사 조모씨와 함께 구속된 병원 직원 조모(43)씨는 유흥업소 (텐프로)종업원 이모씨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프로포폴 앰플 수십병을 팔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구속 기소된 피부관리사 장모(32·여)는 조씨의 부탁을 받고 프로포폴을 고객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