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흐만 고바디 감독
    ▲ 바흐만 고바디 감독

    [부산=윤희성 기자]주말에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시민들도 주말을 이용해 영화제 현장을 찾았고 BIFF 조직위원회도 영화제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BIFF는 개·폐막 작품 다음으로 강력 추천하는 영화를 '갈라 프리젠테이션'에서 소개한다. 지난 6일 김지석 BIFF 수석 프로그래머는 부산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코뿔소의 계절'이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오전에는 영화의 시사회가 오후에는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고바디 감독이 직접 참석했다.

    영화 '코뿔소의 계절'은 이란 출신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만든 영화다. 사진작가 출신인 고바디 감독의 영화는 영상미가 단연 돋보인다. 2000년 데뷔작으로 만든 '술 취한 말들의 시간'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을 정도.

    영화는 이란의 이슬람혁명과 쿠르드족의 수난 등 낯선 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강렬한 영상으로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영화는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명의 남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여자에게 진정한 삶을 선물하기 위해 두 남자는 죽음을 선택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코뿔소가 영화의 마지막에도 등장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바디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궁금증만 증폭시켰다.

    "코뿔소가 제목에도 등장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도 등장한다. 왜 '코뿔소'인지는 관객들이 직접 생각하고 답을 내렸으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코뿔소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 뿐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고 영화에서 동물을 많이 등장시킨다. 제가 아는 코뿔소의 특징은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몸 전체를 돌려야 하는 신체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향을 정하고 달려나가면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무조건 돌진한다."

    답을 주는 듯 힌트를 주는 듯 알 수 없는 고바디 감독. 그래도 그의 영화 '코뿔소의 계절'은 BIFF가 이번 영화제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세계의 영화인이 모여 진지한 영화의 이야기를 나누는 BIFF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