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장관 "업계의견 청취…신재민 주선 아니다"
  •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말 당시 지식경제부 1차관이던 임채민(53)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워크아웃 위기에 처한 계열사인 SLS조선의 사정을 설명했던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신재민(53.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주선으로 임 장관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 장관은 "신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8년 11월 이 회장의 부탁을 받고 지경부 고위공무원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실제 면담이 성사됐다.

    이 시점은 중소형 조선소들에 대한 당국의 퇴출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으로, 이 회장은 당시 임 차관에게 SLS조선 입장에서 유리한 조선소 합병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LS조선은 이후 2009년 1월 워크아웃·퇴출 대상에서는 빠졌으나 창원지검 수사를 받던 도중인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워크아웃됐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금융위기로 조선업계가 사정이 좋지 않았고 업계의 의견 청취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신재민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 장관은 "그때 이 회장과 관계자 서너 명이 사무실로 찾아와 30분 정도 차를 마시며 업계 현황을 이야기했다"며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