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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對 친문' MBC 방문진, 이사장직 놓고 집안싸움

이사장직 올랐던 지영선 이사 돌연 사의...예상치 못한 결원에 14일 김상균 보궐이사 선임

임혜진 기자 | 2018-02-14 14:03:42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전경.ⓒ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대적인 수뇌부 물갈이 작업을 강행했던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이번에는 집안 싸움으로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제8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결원이 발생한 방문진 이사직에 김상균 전 광주 MBC 사장 임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상균 전 광주 MBC 사장은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장 등을 거쳐 마산 MBC, 광주 MBC 사장을 지냈다.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도 재직했다.

결원 의결은 지난 2일 여권 추천 지영선 방문진 이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보궐이사 선임으로 진행됐다.

방문진 측에 따르면 지영선 이사는 건강상의 이유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사장 자리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방문진은 나이 순으로 여권 이사진 중 연장자가 이사장직을 맡는 관행을 이어왔다. 지영선 이사는 방문진 이사들 중 가장 연장자다. 

특히 고영주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지 이사는 자연스레 이사장직 물망에 올랐으나 그 직전 이사장직을 맡은 이완기 이사장이 한달 간 체제를 지키면서 평이사직만 유지했었다. 결국 지 이사는 방문진 이사직 임명 1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49년생인 지영선 이사는 1972년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기자 활동을 거쳐 환경단체 여성 원로로 활동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소속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원로 언론인 71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현재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는 이완기 이사장은 울산 MBC 사장직을 거쳐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역임했다. 지난해 연말 김장겸 사장 해임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이다. 대체적으로 친문 성향에 가깝다는 평이 많다. 

여권은 이미 사무처장 선임을 놓고도 '이완기 이사장 대(對) 다른 여권 이사' 구도로 나뉘어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 이사장이 윤병철 MBC 부국장을 지지하는 반면, 다른 여권 이사들은 또 다른 인물을 선호해 의견이 양분됐다는 것이다.

이에 14일자로 새로 선임된 김상균 이사가 이완기 이사장과 한 차례 내부 다툼을 겪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상균 이사 역시 지영선 전 이사와 마찬가지로 1949년생이다. 현 여권 이사진 중 최연장자다.

방문진 이사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방송에 관한 전문성과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방통위가 임명한다. 금번 김상균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잔여 기간인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확인한 후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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