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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간부들의 이포보, 함안보 불법 점거 농성이 5일째 접어들면서 지역주민 등 찬성측과 반대측의 장외대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5일엔 여주 이포보 현장에 머물며 반대단체를 이끌다시피 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유원일의원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등 일부에서 분위기가 격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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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서리 주민들이 "수해 고통을 아느냐"며 반대 단체를 향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뉴데일리
점거농성 4일째인 25일 경찰이 막고 있어 현장 접근이 어렵자 마을 주민들은 반대단체가 진을 치고 있는 장승공원으로 갔다. 단체와 “떠나라”며 입씨름을 하고 천막을 뜯어내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유원일 의원이 맞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주군노인회 부회장인 변동구 씨는 “주민들이 반대 시위에 나오기 전부터 계속, ‘때리면 안된다’ ‘싸움도 안된다’ ‘싸우면 진다’ 의견을 모았다. 각목 들고 때렸다고 반대측에서 주장하는데 서로 밀치는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지 어떤 사람 말처럼 폭행은 없었다”고 고 밝혔다.
한 마을 주민은 또 “발을 맞았다, 다리를 맞았다 하는데, 누가 의원인지도 모르고 진짜 때렸다면 왜 발을 때립니까”라고 반문하며, “떠나라고 항의만 해도 ‘공무집행 방해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던 분이 의원인 줄 이제 알았다”고 했다.
한 주민은 또 “오늘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와서 ‘주민들이 폭행한 것을 방치했다’며 경찰들을 나무라는 것을 봤다. 자기들이 불법 점거해서 벌어진 일들인데 주민들을 방치했다고 경찰들을 가만 안 두겠다고 하니, 경찰들만 딱하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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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군 주민이 반대단체가 반대깃발을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 ⓒ 뉴데일리
한편 여주 군민들은 25일 여주군청 앞에서 반대단체 20명이 벌이는 시위에 맞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이날 여주군청 앞에서 환경단체 20여 명이 모였지만 여주군민 200명 가량이 둘러싸며 맞불 시위를 벌였다.”며 “정부에서 아무리 제대로 알려도 일부단체가 귀를 막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자꾸 4대강 사업을 방해하면 끝까지 주민들이 나서서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민들의 이끌고 있는 변동구 씨는 26일 “우리는 폭력을 안 쓴다. 이웃들에게도 경찰 저지선을 넘지 말라고도 몇번이나 강조했다. 어제도 경찰 저지선을 뚫고 넘어가려는 주민들을 막았다”고 했다.
변 씨는 또 “일부에서 노인들이나, 참전용사들만 시위를 한다고 하는데, 날마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반대단체가 오는 한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시위에 나온 한 주민은 한 대학교수가 “세금으로 하는 4대강 사업은 지역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과 관련 “한강 개발할 때 우리가 반대했냐, 여주 강 살리면 서울사람도 다 활용할 수 있는 전국민의 자산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거농성과 관련 이재붕 국토해양부 대변인은 “현재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불미스런 일을 막기 위해 철망을 치고, 튜브 등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편 이번에 주민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유원일 의원은 2008년 창조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고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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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원일(검은색 티셔츠)의원이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 뉴데일리
유 의원은 지난 1월28일 낮 12시경 경남 창녕군 공사 현장에서 "흙을 채취해야 한다"며 현장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당하자 공사장 직원 2명의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3월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보도로 있었다.
수자원공사 함안보 건설사업단 김기호 단장은 “당시 위험하다고 공사장 진입을 막던 직원을 때려,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렸으나, 유의원이 단장인 나도 때리더라”라고 당시를 회고했다.한편 이포보 불법점거농성이 시작된 것은 지난 22일이다. 그날 새벽 3시반 경 여주 이포보 현장에 반대 언론 수 명과 함께 20여 명이 진입로를 피해, 고수부지 풀숲을 이용해 몰래 잠입했다. 이 중 3명을 보 구조물로 올려보내고 나머지 20명 정도가 보가 내려다보이는 장승공원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이어갔다.
첫날은 오후 1시반경 유원일 의원이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민주당 김진애의원, 이찬열 의원이 시위자가 점거중인 보 근처까지 왔다 갔다.
유원일 의원은 보 근처까지가 휴대전화로 여유있게 점거 농성자들과 한사람 한사람씩 바꿔가며 웃으며 통화하며 격려했었다. 이어서 주민들에게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다, 주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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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군 주민 김광덕씨가 반대단체측에 '강을 살리자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돌아가라고 호소하고 있다. ⓒ 뉴데일리
“그렇게 할일 없어 이곳 게 왔냐” “우리 지역에 그렇게 관심있으면 주민등록을 옮겨와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자리를 떴다.
김진애 의원도 3시 경 왔다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은 끝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저녁무렵엔 제해치 4대강추진본부 홍보1팀장이 인근에서 시위중인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과 면담, 사고위험우려를 전달하고 내려오게 할 것을 요청했으나 단체측은 이를 거절했다.
23일엔 홍희덕의원, 김상희의원 등이 왔다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전날보다 더 많이 몰려와 항의하는 바람에 양측이 대치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텐트제공을 관계당국에 요청하고, 농성자와 통화 농성해제를 설득하기도 했다.
이날도 차윤정 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과 제해치 홍보1팀장이 단체가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장승공원을 다시 찾아가 낙뢰사고 우려를 전하며 거듭 농성해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한편 이날 낮 환경단체 연합회 회원 등 점거농성 지지자들이 버스 4대에 나눠 타고 방문했다 돌아갔고, 2시경 남은 20명이 이포보 현장 정문에서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주민들은 “반대만하는 반대자는 물러가라” “수재 고통을 너희가 아느냐”며 이들에게 거듭 돌아가라 요청했다. 그뒤 4시경에는 경기도의회 야당의원들이 방문해 환경단체회원들과 합류해 농성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주민과 또다시 마찰을 빚었다.
일요일인 25일엔 시공사 관계자 5명이 농성자와 접촉 농성해제를 권했으나 실패했다.
양측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앞으로 올라가지 않고 전화로 대화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 자리에서 시공사는 “안전조치를 위해 튜브 보강설치를 할테니 협조해달라”고 점거자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함안보 크레인 점거자들도 5일째 시위를 풀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