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野 핵심 총출동文과 친문적자 김경수, 이재명과 환담李 "이런 시국 어려움에 걱정 말씀 드려"
  • ▲ =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 =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범야권 핵심 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을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집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잠시 시간을 내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경수 전 지사 그리고 조국혁신당 대표님 저하고 상당히 긴 시간 여러가지 말씀이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길 이런 시국의 어려움 이런 점들에 대한 걱정·우려를 한다는 말씀 정도를 드렸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깜짝 간이 회동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공감을 표하며 "힘드신 정치 일정 속에서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2월이 마지막이다. 4월 총선 이후에 두 사람은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조 대표와 범야권인 새로운미래 등에서는 총선 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당에서는 총선을 거치며 친문(친문재계)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불편한 감정이 아직 남아있다는 평가가 많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친문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점에 대한 섭섭함이, 이 대표 측은 PK(부산·경남) 총선 참패 원인으로 문 전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꼽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친문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12월에 완전 귀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한 중진 의원은 2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서로 으르렁 거릴 시점이 아니기에 만나서 덕담도 주고받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물과 기름처럼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제껏 서로 쌓인 감정이 많아서 갑작스럽게 뇌관이 터져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자리해 이 대표의 입장과 동시에 이재명을 연호하며 세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