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정치' 이어 與 잠룡과 설전존재감 급상승에 정치권 이목 집중전대 출마 힘 실려 … 결심 시기 관건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상윤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상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출마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역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등판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택한 한 전 위원장이 이른바 '목격담 정치' 행보에 이어 정책 현안 메시지를 내놓고, 대권 잠룡과의 설전까지 벌이자 한 전 위원장의 등판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총선백서를 계기로 불거진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은 정치권의 이목이 그에게 쏠리게 만들었다. 사퇴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치권에 소환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에 보수 진영 내에서 한 전 위원장 만큼이나 흥행성과 주목도를 모두 갖춘 인물이 없다고 판단, 다음 선거를 위해 다시 나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전 위원장이 29.1%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다른 후보군을 꺾고 33.4%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4.8%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했다. 

    또 국민 대다수는 총선 패배의 책임이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고 봤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2.0%는 총선 패인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다음으로는 '기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15.8%였다.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의 당권 가도에 걸림돌로 여겨지는 총선 책임론이 다른 이를 겨누고 있는 만큼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명분은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친윤(친윤석열)계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하며 길을 닦아주는 모습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제발 정신 차리고 갈라치기 하지도 말고 당하지도 말자.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재명과 능히 싸울 수 있는 인재가 한 전 위원장이다. 우리 당이 취약한 2030, 수도권, 여성의 표를 소구할 수 있는 사람이고 꼰대스럽지 않은 쿨한 보수의 아이콘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돌연 불출마를 택할 경우 정치적으로도 타격을 입기에 시기를 관망하다가 늦지 않은 시점에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위한 판이 다 마련됐다. 여기서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유력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만큼 한 전 위원장이 이대로 3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될 경우 정치 인생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아마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