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CPI 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환율 1365원·국고채 10년물 3.6% 돌파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5원대까지 치솟았다.

    전일 미국의 물가 쇼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 출발했다.

    외신들은 한국 여당 참패로 자본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8.7원 오른 1363.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원 급등한 1365.0원에 개장했다.

    지난 2일 1356.0원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2년 11월 10일 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국고채 시장도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금리가 상승 출발했다. 3년물 금리는 3.4%대, 10년물 금리는 3.6%대를 각각 넘어섰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며,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꺾였다.

    전일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후 3시 50분께 4.5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36%) 대비 19bp 급등하며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73%) 대비 23bp 급등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들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인하 폭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와 더불어 야당이 압승을 거둔 국내 총선 결과로 코스피도 2700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코스피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9시5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30.98)급락한 2674.18을 기록했다.

    총선 영향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관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권 여당의 참패를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투자자 친화정책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보수 진영은 남은 임기 3년 동안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되고 투자자 친화적 정책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집권 여당이 투표에서 참패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양도소득세 폐지, 밸류업 프로그램 등 등 투자자 친화 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이번 총선이 윤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불신임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일 미 노동부는 3월 CPI 상승률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높으면서 지난해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에 우세했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