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이끌던 경기동부연합, 또 제도권 노림수민중당→진보당… 국회 입성 위해 민주당과 연합이재명, 경기동부연합과 과거부터 인연
  •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 12월24일 가석방으로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했다.ⓒ뉴데일리DB
    ▲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 12월24일 가석방으로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했다.ⓒ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주도세력이자 주체사상파(주사파)가 주축을 이루는 경기동부연합 계열에 당선권 비례대표 순번을 약속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공정 공천 사태에 휩싸이는 와중에도 이념세력의 '숙주'를 자처해 이들의 국회 입성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가 굳이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는 세력과 연합해서 얻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1~2%p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서울 선거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최소화하지 못하면 필패"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옮긴 이원욱 의원도 25일 자신의 친정을 향해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통진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념새력'의 국회 진출을 위한 계획"이라며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세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이제는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리는 세력이 합법정당을 숙주로 삼아 '금배지'를 달고 제도권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기동부연합은 1990년대 중반 즈음 합법정당운동을 철저히 배격하던 과거 운동권의 금기를 깨고 정치 참여를 적극 실행, NL(민족해방파) 노선 운동권 조직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가 일었던 당시 심상정 현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NL계와 마찰을 빚어왔던 점을 시인했고,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 후에는 "진보정치 안에서 종북주의 논란을 자체 정화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민노당의 비주류로 참여해 당의 주류로 거듭났던 경기동부연합은 같은 수법으로 통진당과 민중당, 진보당을 장악하며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진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13명이 배지를 달았다. 한명숙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대표가 후보 단일화에 응해준 대가로 통진당 후보에게 길을 터줬고, 통진당은 지역구 7명, 비례대표 6명이 당선해 '원내 3당'이 됐다.

    통진당은 경기동부연합의 '몸통'으로도 알려진 이석기 전 의원이 내란선동·국보법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이 결정되면서 한동안 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2016년 민중연합당에 대거 입당해 지역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

    2018년 민중당으로 탈바꿈한 뒤 이상규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됐고 2020년 현재의 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상임대표로 김재연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이들 모두 통진당 출신이다. 현재 진보당의 제2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윤희숙 대표는 이른바 '통진당 키즈'로 불린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현재 진보당 소속으로 각각 서울 관악을과 의정부을 지역구 후보로 나선 상태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도 경선을 통해 이들과 후보 단일화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진보당은 민주당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의 서명'을 통해 야권 비례대표 당선권 20석 중 3석을 보장받았다.

    진보당의 손솔·전종덕·정태흥·장진숙 등 비례대표후보 4명이 지난 24일부터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들의 면면 또한 '경기동부연합 색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태흥·장진숙 후보는 현재 진보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종북성향 대학생단체로 비난을 받았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3기 의장 출신인 정 후보는 민노당과 통진당 때부터 당적을 이어왔다. 장 후보도 한총련 대의원을 지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수배를 받은 전력이 있다.

    손솔 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이때 손 후보는 이석기 전 의원 석방운동을 왕성하게 펼치기도 했다.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전종덕 후보도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전 의원 사면·복권을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경기동부연합의 연결고리도 회자한다.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은 운동권이 터를 잡은 도시로 불린다. 1970년대 청계천 철거민들이 주로 이주해 구성원들로 형성되면서 노동자·빈민이 밀집한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2010년 경기동부연합의 또 다른 핵심인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당시 민노당 후보)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시장직인수위원회에는 김미희 위원장을 필두로 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대거 참여했다.

    이와 관련,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는 성남시장선거 때부터 경기동부연합과 긴밀한 관계로 의심된다"며 "(성남시장 당선 후) 무상급식지원센터 등 산하 기관에 경기동부 출신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경기도지사 당시에도 관련 인력들이 경기도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