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명'이 평가‥ '비명'에 낙제점
  • ▲ 김영주 국회부의장(좌측)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 김영주 국회부의장(좌측)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진행한 현역 의원 평가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상당수가 하위 10∼20%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공천 학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용진 의원이 각각 '공직윤리 평가'와 '당직수행·수상 실적' 항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10% 이하 의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의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50점 만점인 공직윤리 평가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박 의원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지 않았고, 포상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50점 만점인 당직수행 실적과 수상 실적에서 0점을 받았다.

    민주당의 선출직공직자 평가는 △의정활동(380점) △기여활동(250점) △공약이행(100점) △지역활동(270점)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천에 직결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에서 높은 득점을 위해 각 의원실이 평가 자료를 충실하게 제출하는 만큼 세부 항목에서 0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점수표를 직접 본 사람에 따르면 친명 의원의 윤리 점수는 대체로 50점 만점에 48∼50점인데, 비명 의원은 매우 낮았다"며 "정성평가에서 편향적인 점수를 주면 하위 명단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 김성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결)한 게 반영됐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사실상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깎였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설훈 의원은 자신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뒤 "(이 대표가) 개인의 방탄과 치졸한 복수만을 바라보며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위 평가 통보 사실을 공개한 의원은 설 의원을 포함해 김영주·김한정·박용진·송갑석·박영순·윤영찬 등 총 7명이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민주당 선출직공직자 평가를 진행한 위원들 중에는 △2021년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송기도 위원장 △최강욱 전 의원의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사건을 변호했던 이창환 변호사 △무소속 윤미향 의원 재판 대리인인 김재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등 '강성 친명' 측 인물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