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전월 대비 72% 급증
  • ▲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빌딩가. ⓒAFP/연합뉴스
    ▲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빌딩가. ⓒAFP/연합뉴스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압류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3일 미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애톰(ATTOM)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635건으로 한 달 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97%에 달하며 1년 전 대비 압류 건수는 2배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의 1월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181건으로. 전월 대비 72% 급증했다.

    보고서는 상업용 부동산 압류 건수는 지난 2020년 5월 141건에 불과했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톰의 롭 바버 최고경영자(CEO)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사업관행 및 소비자행태의 진화에 따른 변화를 헤쳐가며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따른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의 주가 폭락 사태로 미국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 은행(SVB)을 중심으로 지역은행들이 잇달아 파산하면서 공포감이 고조됐던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돈다.

    이처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권의 관련 투자손실이 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2조4600억원의 투자금이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일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공모펀드 형식으로도 이뤄지면서 금융사 자체 손실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손실까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이다.

    특히 임대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2조3000억원 가운데 9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의 임대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투자 규모는 1조9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