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170억‥ 한화 이글스와 초대박 계약샐러리캡 기준 맞추기 위해 계약기간 늘려
  • ▲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연합뉴스
    ▲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 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연합뉴스
    칼 같은 제구력과 '팔색조' 변화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류현진(37)이 프로야구(KBO)에 복귀했다.

    22일 한화는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을 때 기록한 152억 원(4+2년)을 뛰어 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계약 조건에는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도 포함됐다.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만 44세가 돼, 국내 최고령 선수 기록(만 43세 7개월 7일)을 갖고 있는 송진우를 넘어서게 된다.

    야구계에선 한화가 KBO리그의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을 초과하지 않기 위해 당초 예상됐던 기간(4년)보다 계약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KBO의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638만 원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화 이글스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 85억3100만 원으로 집계돼 상한액까지 28억9538만 원의 여유가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한화가 샐러리캡 기준을 맞추기 위해 류현진의 연봉을 21억2500만 원으로 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실제로 계약기간까지 공을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힘에 의존하는 투수가 아니라 제구력과 변화구 등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 '완급 조절'만 잘하면 송진우나 오승환처럼 40대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라며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는데,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 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들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한화 소속으로 프로야구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LA다저스 소속으로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호성적을 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