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유튜브 나와 '언론사 제소' 건 비판논란 일자 "韓 아닌 국민의힘에 한 것" 해명
  • ▲ '시사IN'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 ⓒ김준일 페이스북 캡처
    ▲ '시사IN'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 ⓒ김준일 페이스북 캡처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의 언론 대응 사례를 거론하면서 "병X 같다"는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한 위원장이 아닌 국민의힘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정치평론가를 겸하는 언론인으로서 공당과 정치인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 출신인 김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 고정출연하는 등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2021년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30일 '시사IN' 유튜브 채널에 나와,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을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한 위원장 측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가리키며 "좀 죄송한데 병X 같다.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X 같다는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의 주장은 사직에서 봤다는 거지, 사직구장에서 봤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이게 뭔말이죠?"라고 비꼬았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권 당시 부산으로 좌천됐을 때를 언급하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발언을 두고, 프로야구가 2020년 5~10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는데 한 위원장이 좌천된 시기는 2020년 1~6월이라 야구장에서 '직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논평을 냈다.

    이후 민주당의 논평 등을 인용하며 한 위원장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자 한 위원장 측은 "실제 발언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해당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가 매우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다"며 즉각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것을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31일 '국민의힘에 대한 저주와 막말, 장애인에 대한 비하. 김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잘못된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잘못을 바로잡는 건 공당의 의무"라며 "이를 두고, 개인 의견이라지만, 'XX 같다'는 막말을 쏟아낸 건 언론인으로서도, 방송 출연 패널로서도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꾸짖었다.

    정 대변인은 "김 대표는 그동안 지상파를 비롯해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정파적 이익을 대표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며 "정파성을 넘어 우리 사회를 막말과 극단으로 몰아넣는 발언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가 즉각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는 일"이라며 "방송사들도 패널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자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반발에 김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판 대상은 한동훈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병X 같다'는 표현은 의도해서 나온 발언"이라며 "국민의힘의 언론 대응에 대해 '병X 같다'는 표현 빼고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제가 쓴 표현을 듣고 불편해 하는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도 "이 사과는 동료 시민에게 한 것이지 집권여당 국민의힘에 한 것은 아니다. 집권 여당은 이런 일에는 신경 끄고 다 죽어가는 경제부터 살리길 바란다"고 충고했다.